영국 육상 영웅 모 파라 "내 인생 모두 가짜".. 절박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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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저를 '모 파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제 이름이 아니에요. 여태 말한 제 인생 스토리도 모두 꾸며낸 거예요."
올림픽 금메달 4개를 목에 건 '영국 육상 영웅' 모 파라(39)가 13일(현지시간) 방영을 앞둔 BBC 다큐멘터리 '진짜 모 파라(The Real Mo Farah)'에서 자신의 '진짜' 과거를 털어놨다.
파라는 내전 중인 소말리아를 떠나 가족과 함께 영국에 정착한 난민 출신 선수로 알려졌지만,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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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저를 '모 파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제 이름이 아니에요. 여태 말한 제 인생 스토리도 모두 꾸며낸 거예요."
올림픽 금메달 4개를 목에 건 '영국 육상 영웅' 모 파라(39)가 13일(현지시간) 방영을 앞둔 BBC 다큐멘터리 '진짜 모 파라(The Real Mo Farah)'에서 자신의 '진짜' 과거를 털어놨다. 그는 2012년 영국 런던올림픽과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남자 육상 5000m, 1만m 종목을 각각 2연패했다.
파라는 내전 중인 소말리아를 떠나 가족과 함께 영국에 정착한 난민 출신 선수로 알려졌지만,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11일 공개된 예고편에서 "내 부모님은 영국에 살았던 적이 없다"며 "내 진짜 이름은 '후세인 압디 카힌'으로, 9세 때 불법 인신매매를 당해 영국에 왔다"고 고백했다.
파라가 4세이던 1987년 소말리아에선 내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전쟁통에 아버지가 사망하자 파라는 인근 나라 지부티의 삼촌 집으로 보내졌다. 어머니는 고향에 머물겠다고 했다. 파라는 "지부티에 있을 때 나를 수차례 찾아온 한 여성이 기억난다"며 "그가 나에게 '너의 친척과 살게 해 줄테니 함께 유럽으로 가자'고 말했다"고 했다.
여성의 손에 이끌려 파라는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그러나 여성의 말은 전부 거짓이었다. 그를 환영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여성은 돌변했다. 파라는 "그 여성이 내 옷을 벗겼다"고 했다. 파라는 그 여성의 집에서 강제 노동을 해야 했다. 사실상의 노예 생활이었다. 협박에도 시달렸다.
12세가 된 파라는 런던의 한 중학교에 입학했다. 체육 교사에게 모든 상황을 털어놨다. 학교는 즉시 이 같은 사실을 사회 복지기관에 알렸고, 파라는 다른 가정으로 입양됐다. 다행히 좋은 부모를 만나 육상 선수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파라가 이 같은 과거사를 숨긴 건 강제 추방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는 영국에 입국할 때 가짜 이름 '모 파라'가 적힌 위조 여권을 사용했고, 시민권을 따면서도 같은 이름을 썼다. 인신매매를 당한 불법 이민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시민권을 박탈당할 수 있었다.
파라가 뒤늦게 작심하고 진실을 말한 이유는 뭘까. 결국 아이들 때문이었다. 그는 "나는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항상 정직하라고 가르치지만, 막상 내가 정직하지 않았던 게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파라는 시민권도 지키게 됐다. 다큐멘터리에서 변호사 앨런 브리독은 "파라는 어릴 때 인신매매를 당한 것이기 때문에 시민권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내무부 대변인은 "파라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호빈 인턴기자 hobeen05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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