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가세연' 폭로 유튜버 참의원 당선.. "이젠 국회서 폭로"

김동현 기자 2022. 7. 1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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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유명 연예인의 성추문이나 도박 문제 등을 폭로하는 콘셉트로 활동하는 유튜버가 참의원(상원) 의원이 됐다. 11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참의원 선거에서 NHK당(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유튜버 히가시타니 요시카즈(51)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히가시타니의 유튜브 구독자는 127만명이다.

히가시타니는 지난 2월 ‘연예계 이면’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 과거 사업가 시절 맺어 온 연예계 인맥을 활용해 유명 스타들의 비위 행위를 고발하기 시작했다. 여배우 아내를 둔 남성 코미디언의 외도를 주장하거나, 한 남자 배우가 과거 미성년자 아이돌 멤버와 강압적인 성관계를 맺었다며 해당 여성을 자신의 영상에 출연시키는 식이었다. 히가시타니의 영상들은 일본 네티즌들 사이 빠르게 화제가 되면서, 그의 채널은 개설 한 달 만에 100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모았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적대적인 의견을 내고 있는 NHK당은 지난 4월 국회에서 히가시타니의 영상을 언급, “국민들의 수신료로 이뤄진 NHK 방송에 도박, 사기 등 불상사와 연루된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달 뒤엔 그를 참의원 비례대표 후보자로 영입했다. 10일 선거에서 NHK당은 2.4% 득표율로 비례 1석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현재 일본이 아닌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상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히가시타니는 ‘당선 확실’ 보도가 나오기 시작한 11일 새벽 화상 전화를 통해 “깜짝 놀랐다. 국회에서도 ‘폭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국회 구성이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이젠 정치계 스캔들을 적극 파헤쳐 달라”는 등 긍정적 반응이 나온다. 반면 “우리 세금이 폭로 유튜버 월급으로 쓰인다니 말도 안 된다” “유튜브를 홍보하려 정치인이 된 것 아니냐” 등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그의 영상들을 두고 제기돼 왔던 선정성 및 사생활 침해 논란이 거론되면서 “그저 인기투표에 의한 결과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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