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전환 속도전'..현대차, 울산 전기차 공장-기아, 화성 PBV 공장 짓는다 (종합)

이세현 기자,이장호 기자 2022. 7. 1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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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9년만에 울산 신공장 건설..기아는 27년만에 신설
현대차그룹, 2025년까지 전동화·친환경 중심 국내 63조 투자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10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2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2022.5.10/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이장호 기자 = 현대자동차가 국내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새로 짓는다.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만의 국내 공장 건설이다.

앞서 기아도 오토랜드에 PBV 전용 공장 신설 계획을 밝히는 등 현대차그룹이 미래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5월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차 등 전동화 및 친환경 중심으로 4년 동안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올해 임단협 15차 교섭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다.

노사는 합의서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국내 전용 공장을 2025년 양산(2023년 착공)을 목표로 신설하기로 했다. 노사는 국내 최대 생산 기지인 울산 공장 안에 신 공장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공장 내 유휴용지를 마련한 뒤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기존 공장들을 차례차례 이전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5개 공장 중 1968년 지어져 가장 노후한 1공장 또는 엔진·변속기 공장이 유휴화 대상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는 신공장 차종 이관 등 국내공장 생산물량 재편성과 연계해 아산, 전주, 울산 등 기존 노후 생산라인도 단계적으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아직 신공장의 용지 규모나 연간 생산량 등 세부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차가 29년만의 국내 공장 신설이라는 '파격' 결정을 한 것은 전기차 생산라인을 늘려야하는 상황에서 기존 공장을 전면 개조하는 것보다 새 공장을 짓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봤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현대차는 기존 공장이 지은지 오래됐고, 내연기관차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노후설비를 걷어내고 전기차 생산라인을 까는 것보다 새 공장을 짓는게 비용 절약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도 "디지털 팩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공장 개조보다 신규 공장을 짓는 게 효율적"이라며 "사측도 손해볼 것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신공장이 들어서면 현대차 최초 국내 전기차 공장이 된다. 현대차의 새 공장은 우리나라의 기존 자동차공장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 공장을 통해 생산 효율성이 높아질 경우 다른 공장들도 이를 모델삼아 공정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신규공장을 디지털 팩토리화해 다품종을 효율적으로 만들게 되면, 다른 공장들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신공장 건설과 기존 공장의 단계적 재건축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미래형 자동차 양산공장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기아도 전기차 공장 신설 등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이미 내놨다.

기아는 지난 5월 오토랜드(AutoLand) 화성에 연간 최대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신개념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은 내년 3월 착공해 2024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1997년 화성3공장 건설 이후 27년만에 기아의 국내 완성차 공장이 들어서는 것이다.

양산 시점은 2025년으로, 우선 10만대 생산이 목표다. 기아는 이를 통해 글로벌 PBV 1위 브랜드에 도전한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3사는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Δ전동화 및 친환경사업 고도화에 16조2000억원 ΔUMA,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AI(인공지능) 등에 8조9000억원 Δ내연기관차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에 38조 등 63조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3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95조5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87만대, 점유율 7%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14만대 수준이던 전기차 판매량을 2026년 84만대, 2030년 187만대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가 제시한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는 120만대다. 2022년 16만대, 2026년 80만7000대, 2030년 120만대로 글로벌 판매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양사가 밝힌 목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를 합친 현대차그룹의 2030년 전기차 판매량은 307만대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471만7728대)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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