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파탄에 쫓겨난 스리랑카 대통령..관저서 돈다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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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부도로 파탄에 빠진 스리랑카 국민들이 대통령 관저를 점거했습니다.
화려한 관저에서 대통령이 숨겨는 돈다발이 나왔습니다.
김성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위대 가운데 한 명이 돈다발을 세고 있습니다.
돈뭉치는 두툼하고 빳빳한 신권은 세어도 끝이 없습니다.
경제 파탄에 분노한 시민들은 대통령 관저를 점거했고 야외 수영장과 호화로운 거실, 안방까지 차지했습니다.
[마헬라 반다라 / 스리랑카 시위대]
"지난 6개월간 사람들은 줄을 서려고 고생했습니다. (주유소에서) 연료를 구하려는 줄이요."
관저에 숨겨둔 6500만 원어치 돈다발도 챙겨 경찰에 넘겼습니다.
관저를 탈출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한때 두바이 도피설이 제기됐지만 공군기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민들 눈을 피해 공항 귀빈실에서 절차를 받으려고 했지만 이민국 직원들에게 출국을 거부당한 겁니다.
[샤베르 모하마드 / 시위 지도자]
"1948년 독립 이후 정치인들을 믿어왔지만 모든 것을 잃었어요. 이젠 믿지 않습니다. 그들이 물러날 때까지 여기 머무를 겁니다."
라자팍사 대통령 일가는 스리랑카를 국가부도까지 몰고간 주범으로 꼽힙니다.
형 마힌다는 20년 가까이 대통령과 총리를 지냈고 동생 고타바야는 3년 전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팬데믹 기간 주된 수익이었던 관광 산업은 무너졌고 부채가 쌓이면서 국가부도 사태를 맞았습니다.
외화와 에너지, 식료품이 바닥을 드러내자 참다못한 시위대는 라자팍사 일가를 몰아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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