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들여 설치했는데..한 달도 못 가 고장난 포항 지진계

윤두열 기자 2022. 7. 1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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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7년 포항 지진은 뜻밖에도 지열발전소 활동 때문이라고 결론이 났었죠. 그래서 두 달 전쯤, 지진계 3대를 지하에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써보지도 못하고 2대가 고장나버렸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솟아있던 시추기가 옆으로 누워 있습니다.

포항 지진을 촉발시킨 지열발전소 시추기를 철거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3월 철거를 완료하고 두 달 뒤 이 자리에 땅 속 움직임을 감지하는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지열발전을 하려면 물을 땅 밑으로 넣어야 하는데요.

물을 넣으려고 지상에서 아래로 뚫어놓은 지열정에 지진계를 설치했습니다.

심부 지진계라는 건데 땅속에 넣어놓으면 지상에서 관측하는 것보다 더 자세한 지진 정보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지하 1410m, 780m, 500m에 한 대씩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500m에 있는 것만 멀쩡하고 다른 2대는 고장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땅 속에서 관측한 데이터가 전송돼야 하는데 끊겼습니다.

1410m에 설치한 지진계는 설치 하루 만에, 780m에 있는 지진계는 설치 한 달 만에 멈췄습니다.

멈춘 원인조차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열발전 부지 관계자 : 땅속의 고온, 바닷속도 마찬가지지만 땅속도 압력이 세다고 해요. 지하수 속에 잠겨져 있으니까 습도가 증가하는 문제 등 그런 원인이 아닐까…]

더 큰 문제는 7억 원가량이 들어간 이 지진계를 고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땅 밖으로 꺼내서 살펴보는 게 최선이지만 여러 차례 위로 올려보다가 지열정에 걸려서 실패했습니다.

케이블이 끊어질 수도 있어 결국 그대로 놔두기로 했습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대한지질학회는 지진계를 만든 영국 회사와 대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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