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들여 설치했는데..한 달도 못 가 고장난 포항 지진계
2017년 포항 지진은 뜻밖에도 지열발전소 활동 때문이라고 결론이 났었죠. 그래서 두 달 전쯤, 지진계 3대를 지하에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써보지도 못하고 2대가 고장나버렸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솟아있던 시추기가 옆으로 누워 있습니다.
포항 지진을 촉발시킨 지열발전소 시추기를 철거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3월 철거를 완료하고 두 달 뒤 이 자리에 땅 속 움직임을 감지하는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지열발전을 하려면 물을 땅 밑으로 넣어야 하는데요.
물을 넣으려고 지상에서 아래로 뚫어놓은 지열정에 지진계를 설치했습니다.
심부 지진계라는 건데 땅속에 넣어놓으면 지상에서 관측하는 것보다 더 자세한 지진 정보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지하 1410m, 780m, 500m에 한 대씩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500m에 있는 것만 멀쩡하고 다른 2대는 고장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땅 속에서 관측한 데이터가 전송돼야 하는데 끊겼습니다.
1410m에 설치한 지진계는 설치 하루 만에, 780m에 있는 지진계는 설치 한 달 만에 멈췄습니다.
멈춘 원인조차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열발전 부지 관계자 : 땅속의 고온, 바닷속도 마찬가지지만 땅속도 압력이 세다고 해요. 지하수 속에 잠겨져 있으니까 습도가 증가하는 문제 등 그런 원인이 아닐까…]
더 큰 문제는 7억 원가량이 들어간 이 지진계를 고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땅 밖으로 꺼내서 살펴보는 게 최선이지만 여러 차례 위로 올려보다가 지열정에 걸려서 실패했습니다.
케이블이 끊어질 수도 있어 결국 그대로 놔두기로 했습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대한지질학회는 지진계를 만든 영국 회사와 대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베 분향소 찾은 윤 대통령 "한·일 가장 가까운 이웃"
- [단독] JMS 정명석 육성파일…13년 전 성폭행 판결문과 '판박이'
- '지구상 가장 빠른 바이러스' BA.5 급속 확산…재유행 본격화
- "손흥민, 월드클래스 맞습니다"…콘테 감독, 논쟁 종지부
- '文사저 시위' 보수 유튜버 친누나, 대통령실 행정요원으로 근무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