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유시민 "현재 정치 상황, 비평할 게 없어.. 해석할 일 없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
- 여행 책 집필? 다른 책에 비하면 역동성 있고 재밌어
- 대한민국 양극화, 하루 이틀 문제가 아냐
- 가상화폐 사기극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 오고 있어
- 요즘 정치판, 정치 이론이나 정치 철학이 없어 유시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유시민 작가
◎ 진행자 > 오프닝에서 예고해 드린 대로 오늘은 특별한 인터뷰가 준비돼 있습니다. 지금부터 만날 분은 여행을 통해서 낯선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깊숙하게 읽어내는 분인데요. 신간 여행서 <유럽도시기행 2>로 돌아온 유시민 작가 스튜디오에 직접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유시민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오랜만에 뵙습니다.
◎ 유시민 > 좀 민망하네요. 시사프로에 여행책 들고 나오니까.
◎ 진행자 > 무슨 말씀을요. 저희 ‘뉴스하이킥’은 물론 시사뉴스도 다루지만 문화나 서적에 대한 것도 많이 하거든요. 부담 갖지 마시고요. 지금 유시민 작가와의 특별한 인터뷰 유튜브로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유시민 작가의 모습 직접 보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댓글로 참여하시고 싶으면 분들은 유튜브에서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을 검색하셔서 들어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 벌써 유튜브 댓글이나 문자 막 들어옵니다. 유튜브에 파**** 님께서요. ‘유시민 작가님 반갑습니다.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세요’ 많은 뭐랄까요, 팬들께 오랜만에 인사 좀 직접 해주시죠.
◎ 유시민 > 예,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좋아하는 분이라 진행자가, 우리 표창원 진행자께서 나오지 않겠냐하셔서 그냥 아무 대책 없이 그냥 나왔습니다.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 진행자 > 고맙습니다. 이렇게 저의 요청에 거절 없이 나와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요. 요즘 사실 많은 분들이 근황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데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 유시민 > 거의 외출을 안 하죠. 이런 일이나 또는 제가 신간을 냈기 때문에 인터넷 서점 같은 데서 하는 팬서비스 차원에서 저자 강연 같은 거 이런 것 가끔 조금 하는 거 말고 거의 밖에 다니지 않습니다.
◎ 진행자 > 그동안 사실 유시민 작가님 책은 밀리언셀러, 베스트셀러 늘 화제가 됐었는데요. 현대사에 대한 책도 있었고 글쓰기에 대한 책들도 많은 분께서 참고가 되셨고 경제학 세계사 다방면에 걸친 주로 지식과 관련된 책들을 써오셨는데, 여행기는 유시민 작가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 유시민 > 그냥 재밌을 것 같아요. 여행서는 쓰려면 여행을 가야 되고 또 갔다 온 여행을 복기를 하고 소화를 해야 되고 거기서 또 사람들하고 나눌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을 추려서 또 글을 써야 되고 이래서 작업 자체가 좀 다른 책에 비하면 역동적이고 재밌죠. 그래서 하는 거죠.
◎ 진행자 > 작가도 재미있으시겠지만 독자들께도 재미를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 유시민 >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죠. 그래야 저도 소고기도 사 먹고. (웃음)
◎ 진행자 > 앞서 제가 <유럽도시기행 2>라고 말씀을 소개를 드렸었습니다. 1편을 쓰셨고
◎ 유시민 > 3년 전에 냈죠.
◎ 진행자 > 그렇죠. 1편에 다녀오신 도시들은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네 도시였죠. 이번에 2편에는 어떤 도시입니까?
◎ 유시민 > 2편에는 비엔나라는 영어식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죠. 오스트리아 빈, 헝가리 부다페스트, 그 다음에 체코 프라하, 독일의 드레스덴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 이게 근처에 가까이 있는 도시들이어서
◎ 진행자 > 이 네 도시가요.
◎ 유시민 > 네, 빈을 중심으로 해서 여행을 갈 때 한 일정에 같이 다닐 수 있는 도시들이거든요. 1권에서는 서구문명에서 문명사적으로 제일 중요한 역할을 했던 네 도시를 담았던 거고요. 2권부터는 중심도시 하나를 정하고 그 인접한 도시들을 묶어서 동쪽으로 가서 중부 유럽을 봤고요. 3권은 이베리아반도로 가서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리스본, 포르투 이런 데를 내려고 지금 계획 중입니다.
◎ 진행자 > 그럼 2권의 중심은 빈 비엔나가 되겠네요.
◎ 유시민 > 중심이죠.
◎ 진행자 > 그렇군요. 특히 여행과 그 도시에 대한 많은 이야기도 중요하겠지만 유시민 작가께서 하신 말씀이 도시 속에 있는 텍스트에서 콘텍스트를 읽어내는 게 중요하다, 이런 말씀 설명 좀 해주시죠.
◎ 유시민 > 텍스트라는 외래어인데 우리말 번역어가 적절한 게 없어요. 텍스트는 해석을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다 텍스트입니다. 글, 영상, 노래, 사진 이런 게 다 영화도 텍스트라고 말할 수 있고요. 해석이 필요하거든요. 평론가들이 다 있지 않습니까. 콘텍스트는 어떤 텍스트를 해석하는데 도움이 되는 모든 정보를 콘텍스트라고 합니다. 좀 전에 두 분 나오셔서 시사현안 점검하시던데 대통령실에서 영부인에 대한 팬클럽 관련해서 뭘 냈다, 그게 텍스트잖아요. 사실 그 텍스트는 어떤 것들은 해석을 복잡하게 할 필요가 없는 텍스트도 있지만 종종 해석이 필요한 것들이 있어요. 그러면 오늘 나온 입장을 해석하려면 주변 정보들을 넣어서 봐야 돼요. 평론가들이 주로 그런 거 하죠. 정치평론가들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게 텍스트고요. 유럽도시에 가면 빈 같으면 거기 성당도 있고 왕궁도 있고 도로도 있고 광장도 있고 동상도 있고 다 있거든요. 그런 게 하나하나가 다 텍스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보통 관광이나 여행을 가면 와 좋다
◎ 진행자 > 사진 찍고.
◎ 유시민 > 와 크다, 인증샷 찍고 거의 뭔지 모르는 상태로 그냥 보고 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 진행자 > 바쁘니까요. 시간 없으니까.
◎ 유시민 > 그렇기도 하고 조사를 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워요. 그러니까 도시의 텍스트들은 그냥 자기를 보여주죠. 말을 걸어주지는 않아요. 그런데 뭔 말을 하고 있거든요. 그 말을 알아들으려면 해석에 필요한 정보들을 좀 찾아봐야죠. 콘텍스트를. 이 책에서 주로 그 얘기들을 좀 많이 했습니다.
◎ 진행자 > 유럽의 도시를 가면 궁전이나 큰 성당이나 도로, 자갈길, 이런 것들이 우리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말씀이잖아요.
◎ 유시민 > 예.
◎ 진행자 > 그런데 우리가 그걸 조사하지 않으면 못 알아듣는다는 이야기죠.
◎ 유시민 > 들을 수 있는 사람만 들어요. 그래서 그거 다 들으면 머리 아프거든요. 도시가 막 끌고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알면 머리 아프고요. 적정선에서 듣고 오면 되거든요. 제가 그 모든 수고를 다 검색해서 찾아보는 수고를 제가 대행해 드리고 책에다가 제가 추린 것들을 넣어놨으니까 우리 독자 여러분들은 복잡하게 검색엔진 가동해서 하나하나 찾지 마시고 제가 대충 살펴본 다음에 이런 게 있더라고요, 얘네들은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정도로 제가 해놨으니까 편리하게 이용하시라고 책을 낸 거죠.
◎ 진행자 > 그 책 얘기를 다 들었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요. 핵심적인 말씀 몇 가지만 여쭤보고 싶은데요. 우선 아까 말씀하셨던 중심도시로 꼽으신 빈, 비엔나라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 도시에 대해서 이 책에 한 줄 평을 남기셨죠. 빈틈없는 도시, 사람으로 치면 사기캐릭터, 이 텍스트를 좀 콘텍스트를 가지고 해석을 해 주시죠.
◎ 유시민 > 책을 읽어보시면 알 수 있는데요. 정말 모든 것이 너무 완벽해요. 가보면. 길들은 넓고 뒷골목 좁은 길도 없고요. 이면도로도 다 차가 교행할 수 있을 정도로 넓고요. 그리고 집들이 하나같이 커요. 궁전이나 교회만 큰 게 아니라 성당만 큰 게 아니라 민간주택들도 크고요. 박물관도 큽니다.
◎ 진행자 > 지금 저 유튜브에 올라온 사진들이
◎ 유시민 > 그라벤이라는 도시 한 중심에 있는 데인데.
◎ 진행자 > 직접 찍으신 사진인가요?
◎ 유시민 > 예, 제 처가 사진을 찍습니다. 같이 다니면서. 저 그라벤만 하더라도 주변에 맛있는 커피를 파는 카페들도 많고 부티크호텔도 있고 명품파는 가게도 있고 그렇거든요. 그리고 중앙에는 이렇게 삼위일체상이라고 그래서 위에 금박을 씌운 조형물도 서 있고요. 되게 화려한데 사실은 저기가 페스트 두 차례 16세기, 17세기 무렵에 페스트가 두 차례 왔을 때 수십만 명이 사망했고 그 시신들을 던져놓은 이게 고랑이거든요. 그 뒤에 거기를 덮어서 재개발을 해서 명품 숍들이 들어오고 저렇게 돼 있어서 가보면 굉장히 화려하고 즐거운 것 같은데
◎ 진행자 > 표면은 화려한데.
◎ 유시민 > 사연을 알고 나면 약간 달라요. 그라벤이 주는 느낌이 좀 달라지거든요. 그리고 삼위일체상도 그게 그때 왕이 프라하로 피난 갔다가 돌아와 가지고 다시 이런 페스트가 안 오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서 만든 종교적인 구조물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알고 보면 그 빈이라는 도시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전염병 앞에서 느꼈던 두려움, 받았던 고통, 그걸 극복하는 과정에서 품었던 희망, 그리고 극복하는데 바쳤던 노고와 희생, 그걸 기억하는 방식, 이런 것들을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러면 그냥 가서 와 여기 멋지다 되게 넓고 그냥 멋지네 이렇게 생각하고 오는 것보다는 훨씬 풍성한 감정을 느낄 수 있죠. 여행에서.
◎ 진행자 > 그러네요.
◎ 유시민 > 제가 지금 책 잘 팔고 있나요?
◎ 진행자 > 제가 막 지금 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니까요. 영업 잘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다음 행선지가 부다페스트 아닙니까. 사실 부다페스트 하면 저희 세대는 교과서에서 부다페스트 소녀의 죽음
◎ 유시민 > 김춘수 선생의 시작품 교과서에 있었죠.
◎ 진행자 > 그게 바로 떠오르는데
◎ 유시민 > 1956년 반소혁명.
◎ 진행자 > 유시민 작가님께 부다페스트는 어떤 의미이시길래 이번에 또 다녀오신 겁니까?
◎ 유시민 > 부다페스트는 아름다운 도시죠. 원래부터 아름다운 도시였어요. 중세기부터. 그런데 이 헝가리라는 나라가 사실은 헝가리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가 코리아로 알려져 있는 거하고 똑같고요. 정식 국호는 머저르공화국이에요. 보통 우리 마자르라고 쓰는데 실제로는 머저르로 발음이 나죠. 머저르족의 공화국이에요. 우리가 대한민국이잖아요. 우리가 한민족의 공화국이잖아요. 이 국호처럼 그쪽도 머저르공화국인데 한 1천년쯤 전에 있었던 왕국이름이 헝가리 그게 알려져서 헝가리로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는 나라거든요. 이 나라가 아시아에서 12명의 족장이 지도자 하나를 세우고 말을 타고 들어왔다고 그래요. 한 1천 년 전에 지금 부다페스트예요. 근데 거기가 북쪽 동쪽 남쪽은 다 슬라브족이 살고 있었고 서쪽하고 서북쪽은 게르만족이 살고 있는 그 한가운데 뛰어든 거예요. 한 500년 자기들 왕조를 유지를 하다가 그 다음부터 500년 넘게 자기 말을 머저르 말을 공용어로 사용하지 못하는 세월을 500년을 살았거든요. 그래서 빈이 수도였던 합스부르크 제국의 일부였고 19세기에 헝가리 왕국을 세우고 이중제국으로 해서 그 황제가 왕을 겸하는 식으로 해서 나라를 처음 만들었고요. 그리고 1차 대전 때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이 독일 편을 들어서 참전했다가 지면서 독일하고 같이 편먹고 했다가 졌죠. 실제 전쟁을 일으킨 나라고. 그러면서 제국이 해체될 때 헝가리가 독립을 했죠. 그랬는데 그때 왕국으로 독립을 했는데 2차 대전 때 다시 나치한테 짓밟혔고요. 나치한테 해방돼서 그걸 살만한가 했는데 소련이 들어와서 다시 또 어마어마한 박해를 받았죠. 우리나라가 외침을 많이 받았다,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사실 우리나라는 외침 별로 많이 안 받았거든요.
◎ 진행자 > 헝가리에 비하면요.
◎ 유시민 > 아니 절대적 기준으로 봐도 우리나라는 우리 민족은 전쟁을 거의 안 겪은 민족이에요. 그러니까 큰 전쟁이 몇 백 년에 한 번이잖아요. 임진왜란 한 번, 병자호란 한 번, 그 다음에 일제침략 한 번, 이렇게 해서 사실은 100년 200년에 한 번 큰 전쟁을 겪었어요. 그런데 유럽은 전쟁을 안 겪은 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전쟁이 많았던 지역이고요. 특히 헝가리는 죽을 때까지 싸웠어요. 전쟁이 날 때마다. 그래서 우리가 주관적으로는 데이터로는 우리가 전쟁을 많이 겪지 않은 민족이지만 그랬기 때문에 한 번씩 겪었던 전쟁이 크게 기억에 남아 있는 거죠. 그 정서를 우리가 깔고 있습니다. 약소국정서요. 헝가리 가면 그거 되게 많이 느껴요. 다니다 보면. 그 지폐에 들어 있는 인물들이요, 천수를 누리고 산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소액지폐부터 고지지폐까지 전부 망명 중 사망, 투옥에서 옥사, 전투 중에 사망, 다 그런 사람들이에요. 비극적 민족 영웅 아시겠죠.
◎ 진행자 > 말씀 듣다 보니까 영화 글루미 선데이 그 배경도 부다페스트죠?
◎ 유시민 > 부다페스트가 그런 우울한 소설이나 영화의 배경으로 많이 쓰였어요. 근데 도시 자체는 그렇게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정말 제가 가본 중에 제일 아름다운 도시예요. 부다페스트가. 그리고 최근에는 엄청 떴어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요.
◎ 진행자 > 다음 도시로 빨리 여행을 또 행선지로 옮겨야 될 것 같은데요. 체코의 프라하 많은 분들이 참 가고 싶어 하는 곳인데 이곳의 유시민 작가께 어떤 특별한 의미는 어떤 곳입니까?
◎ 유시민 > 프라하는 예뻐서 간 데예요. 프라하를 백탑의 도시라고 그러는데요. 이렇게 뾰족 지붕 교회나 이런 성당, 궁궐 이런 거 포함해서 뾰족한 지붕이 굉장히 많아서 백탑의 도시라고도 하고 진짜 소문에는 아무 데서나 사진 찍어도 화보다, 그런 소문이 있는데 나중에 사진을 다시 검색하면서 찍어온 사진을 봤더니 그 말 맞더라고요. 진짜 사진이 조그마한 도시여서 그런지 그런 도시고 근데 프라하는 사실은 중세 도시의 모습이 아주 많이 남아 있는 곳이거든요. 그 이유가 여기 왜 이렇게 중세 건축물이 제대로 잘 남아 있을까, 보면 항복을 잘해요. 프라하. 체코 사람들. 싸울 때는 프라하 시내에서 안 싸우고 외곽으로 나가서 싸우고요. 그런데 교황청 군대하고도 여러 번 전쟁을 했고 전쟁을 엄청 많이 했습니다. 체코가 보헤미아인데 근데 전쟁할 때 나가서 싸우고요. 나가서 싸우다가 지면 싹싹하게 항복을 해요. 매번 그래서 시내에 포탄이 떨어지고 이런 경우가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헝가리 사람들이 좀 우습게 여기죠. 체코 사람들. 쟤네들은 뭐 하다가 좀 안 되면 항복이야.
◎ 진행자 > 끝까지 저항하는 법이 없네요.
◎ 유시민 > 그게 저 또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것도 하나의 생존 방식이니까요. 그러다 보니까 중세기 이래로 만들었던 광장이나 거리나 건축물들이 온전히 남아 있는 게 대단히 많습니다. 정말 예쁘고요. 거대한 테마파크 같아요. 그냥 별 생각 없이 가서 놀고 와도 되게 좋은 도시인데 가면 저는 또 거기 좋은 인물들이 사랑스러운 인물들이 또 많은 도시기도 해요.
◎ 진행자 > 역사적 인물이요.
◎ 유시민 > 예, 역사적 인물들이요. 얀 후스 같은. 후스라는 종교개혁가로 교과서에 나오는 인물이 있습니다. 대단히 훌륭한 분이죠. 동상 앞에서 못 잡았고 절 한번 하고 갔습니다.
◎ 진행자 > 막 가고 싶어집니다. 다음으로 앞서 소개해 주실 때 이 도시는 잘 안 알려져 있다라는 말씀을 주셨어요. 드레스덴, 독일의 드레스덴 이곳은 또 어떤 의미가 있길래 네 곳에 포함되었을까요?
◎ 유시민 > 여기가 프라하에서 가까워요. 기차로 2시간 정도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계곡 하나만 넘으면, 엘베 계곡만 넘으면 바로 프라하고 프라하하고 드레스덴 사이에 굉장히 이렇게 교류가 많았습니다. 거기가 물길, 프라하의 불타바강이 엘베강의 지류거든요. 프라하 외곽으로 나와서 엘베강에 합류해서 드레스덴 쪽으로 흘러갑니다. 그래서 그거 따라서 기찻길이 있고 찻길이 있고 해서 옛날에 마차가 다니던 시절부터 상인들이 원거리 상인들이 굉장히 많이 다녔던 길이고요. 가깝고 밀접하고 드레스덴은 짧으면 하루만 봐도 볼 수 있어요. 프라하 간 김에 아침 기차 타고 와서 보고 밤 기차 타고 돌아와도 될 만한 곳이에요. 작은 곳이고, 드레스덴은 우리나라에 알려지기로는 박근혜 대통령이 그때 한반도평화 선언을 했던 곳이에요. 그 선언은 북한 쪽에서 호응 안 해서 효과는 없었지만 이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이루자는 선언을 하기에는 굉장히 적합한 곳입니다. 장소 선정을 엄청 잘한 경우거든요. 이게. 드레스덴이 완전히 잿더미가 됐다가 일어선 도시예요. 2차 대전 때. 1945년 2월 13일부터 2월 15일까지 3일 동안요, 영국 공군이 두 번 미국 공군이 두 번, 공습을 해가지고 도심 반경 3km 지름 6km 내를 완전한 완전히 초토화했던 곳입니다. 완전히 아무것도 안 남고 섭씨 천도가 넘는 열 폭풍에 휩쓸어가지고요. 다 부서지고 타버리고 완전 폐허가 됐던 도시고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을 때만큼 많은 사람이 죽었어요. 대부분이 민간인입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건이에요. 독일이 이 얘기를 안 하기 때문에.
◎ 진행자 > 그 이유는 그쪽에 군수공장이 많아서인가요?
◎ 유시민 > 군사도시가 하나도 없고요. 드레스덴은 원래 독일제국이 자랑했던 엘베 피렌체라고 해서 엘베강의 피렌체라고 자기들이 자랑하는 문화도시죠. 여기가. 군사시설이 거의 하나도 없는 문화도시였는데 왜 여기를 이렇게 융단폭격을 했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이 안 되고 있고요. 추측하기로는 독일이 먼저 영국이나 이런 쪽에는 도시들을 폭격하고 민간인들을 많이 살상했기 때문에 그 보복으로 너네가 무슨 문화민족이냐, 문화도시를 자랑하냐 해서 분풀이로 여기를 그렇게 했다는 썰이 있죠.
◎ 진행자 > 유시민 작가님 오랜만에 오셔서 무척 많은 분들께서 지금 질문 또 요청들 주고 계신데요. 유튜브로 김**님께서요. 유 작가님 사회가 혼란스러워요. 현재의 경제위기와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 한말씀 해 주세요라는 부탁 거절 안 하시겠죠.
◎ 유시민 > 이거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지 않나요. 특별히 지금 생긴 문제는 아니죠. 지금 코로나19 사태 후유증도 있고 우크라이나전쟁 참 러시아는 공화국인데요. 실제 공화국이 아니죠. 푸틴이 거의 짜르입니다. 저렇게 명목만 겉보기만 공화국이고 실제로는 1인 통치가 이루어지는 전체주의국과 비슷하게 돼 있어서 완전 미친짓을 하고 있는 거죠. 지금. 그 바람에 지금 세계경제가 공급망 혼란으로 인한 이른바 코스트푸시 인플레이션이라고 그래서 이렇게 가격상승의 원인이 공급 쪽에서 있고 동시에 코로나19 기간에 화폐발행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주요 국가들이요. 이제 수요증가로 인한 명목소득 증가로 인한 수요 증가 그걸로 인한 인플레이션 이 두 개가 같이 겹쳐 있습니다. 그래서 좀 어려움이 당분간 있긴 할 텐데요. 정부와 국민들이 하나로 마음을 모아서 잘 이겨내야죠. 대통령이 밉더라도 대통령을 좋아하는 분도 있으시고 미워하는 분도 있으신데 대통령이 밉더라도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때는 또 마음을 모으는 게 맞겠죠. 우리 자신을 위해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유튜브로 김** 님께서는 비트코인 가상화폐 관련된 질문 주셨어요. 저도 지금 기억나는 당시에 상당히 오래 전에 유시민 작가께서 이거 가상화폐 다 사기다 빨리 이거 중단시켜야 된다, 이런 말씀이 기억나거든요. 지금 이 가상화폐 때문에 상당히 많은 분들께서 큰 어려움을 겪고 계신데, 이 상황은 어떻게 풀어나가야 될까요?
◎ 유시민 > 이게 끝이 아직 끝은 아닌 것 같아요. 이게 누구 생각이 옳은지는 모르죠. 이게 처음 보는 거기 때문에. 저는 이게 약간 신묘한 장난감이고 이게 무슨 획기적이고 새로운 어떤 기술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이유로 이걸 정당화시켜주는 흐름이 있었고 이분들이 영업을 되게 영악하게 했어요. 초기영업을 영악하게 해서 그걸로 좀 돈 번 사례들이 몇 개 있는 걸 가지고 막 언론이나 이런 데서 이게 부추기도록 이렇게 만들었거든요.
◎ 진행자 > 성공 신화가 막 나왔었죠.
◎ 유시민 > 비트코인 가격이 제가 사기라고 결국 망할 거라고 얘기한 후에도 계속 올랐잖아요. 암호화폐 가격이 올랐는데 그거는 이 사기극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끌려 들어오고 있어서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거라고 저는 판단을 하는 거예요. 저는 제가 옳은지는 몰라요. 그러나 제가 가진 경제학적 상식에 비추어 보면 이거는 끝이 있을 수밖에 없는 거고요. 지금이 완전한 끝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도박을 하고 싶은 욕망은 인간에게 보편적이거든요. 그냥 다른 도박들은 지금 법으로 금지하고 처벌을 하는데 이 도박은 처벌을 안 해요. 지금. 법 바깥에 있거든요. 제도 밖에. 그래서 마음껏 도박을 할 수 있죠. 그것 때문에 지금 번창하고 있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제 제 생각이 틀렸으면 좋겠어요. 이게 진짜 가치 있는 거여서 투자하신 분들이 돈도 벌고 다 잘 됐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거죠.
◎ 진행자 >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는 유용한 부분이 꽤 있죠?
◎ 유시민 > 지금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블록체인과 무관합니다. 초기에 채굴이나 이런 게 블록체인의 특징인데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뭔가를 하게하고 시스템을 돌리게 하고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보상을 주기 위해서 채굴을 하게하고 채굴보상금을 주고 거래수수료를 주고 이런 식으로 해서 시스템을 돌렸는데 지금 나오는 대부분의 알트코인이라서 얼터너티브 코인이라고 해서 대체 코인이라고 더 나은 것처럼 광고를 하지만 사실은 블록체인과 거의 아무 관계도 없이 그냥 찍어서 그냥 상장이라고 얘기하는데 웃겨요. 이게 아니 왜 멀쩡한 진짜 돈을 주고 가짜 돈을 사요. 저는 그 이해를 못하겠어요.
◎ 진행자 > 실질 가치가 전혀 없는.
◎ 유시민 > 가치가 전혀 없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지금 질문이 사실상 오늘 유럽기행 얘기를 하기 때문에 정치 얘기는 질문을 안 드리려고 했는데
◎ 유시민 > 제가 요새 그거 안 하고 있거든요.
◎ 진행자 > 청취자 여러분들이 한 말씀 부탁을 드리고 있어서 여당이나 야당이나 대통령이나 상당히 많은 혼란 또 지지율 하락 문제 보이고 있는데 한 말씀만 해주시죠. 현 상황에 대해서.
◎ 유시민 > 별로 비평할 게 없더라고요. 비평을 하려면 텍스트 콘텍스트 이런 거 말씀을 드렸는데 해석이 어려워야 이렇게 깊이 들여봐서 뭘 할 텐데 지금 각 정치 주체들의 행위를 보고 있으면 그렇게 심오한 정치 이론이나 정치 철학이나 복잡한 손익계산이나 이런 거 없이도 다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이어서 별로 비평할 게 없더라고요. 요새.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정치비평 시사비평 프로를 진행하시니까 우리 표창원 선생이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 진행자 >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다음 유럽 도시 기행3 이베리아반도 중심이라고 말씀 주셨는데 다시 한 번 어떤 도시들인지랑 대략적인 내용을 소개해 주시죠.
◎ 유시민 > 저도 답사만 살짝 갔다 와서 코로나19 터지기 전에 사실 1권하고 2권은 원고를 거의 다 써놓은 상태에서 1권을 내고 그 다음에 2권을 내고 이렇게 했는데 2020년에 2권을 내려고 하니까 코로나가 터져서 유럽여행을 못 가는데 책을 어떻게 내냐 이래서 미뤘다가 이제 지금 다닐만해져서 이제 낸 거거든요. 그때 답사만 살짝 다녀왔는데 제대로 취재여행을 가야 돼요. 그런데 아직은 언제 갈 수 있을지가 조금 불확실해서 내후년쯤 돼야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다 대단한 도시들이에요. 제가 답사 가본 걸로는 좋기로는 작은 도시지만 포르투갈의 포르투가 그렇게 좋더라고요. 저는 리스본도 좋고요. 거기 파두라는 음악 장르도 있는데 파두의 본향이 리스본이잖아요. 거기 알파마지구라는 데 가서 허름한 식당에서 저녁에 공연하는 거 보면서 와인 마시면 끝내줍니다.
◎ 진행자 > 석양을 보면서. 언제 한번 같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유시민 작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시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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