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인데 "에어컨 수리 한 달은 기다리세요"..왜 이럴까

제희원 기자 2022. 7. 1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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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폭염이 일찍부터 시작돼 이어지고 있지요.

이렇게 덥고 습한 때 에어컨이 고장 나기라도 하면 큰 불편을 겪을 텐데, 실제로 최근 에어컨 수리 요청이 밀려들면서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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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여름 폭염이 일찍부터 시작돼 이어지고 있지요. 이렇게 덥고 습한 때 에어컨이 고장 나기라도 하면 큰 불편을 겪을 텐데, 실제로 최근 에어컨 수리 요청이 밀려들면서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인지, 제희원 기자의 보도 보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서울에 사는 송동근 씨는 요즘 거실 에어컨을 틀지 못하고 있습니다.

열흘 전에 고장이 나서 AS 신청을 했더니, 수리기사가 오려면 한 달은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송동근/서울 중화동 : 지금 이렇게 더운데 에어컨 없이 생활하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창문형 에어컨을) 급하게 갖고 와서 설치까지 했거든요.]

부산에 사는 또 다른 제보자도 에어컨을 고치지를 못해서 열대야를 힘겹게 넘기고 있습니다.

[부산 강서구 주민 : (예전에는) 수리를 부르면 한 일주일 정도면, 늦어도 아무리 극성수기라도 그때 되면 왔는데, (예약 가능 날짜가) 8월 11일 딱 하루가 있는 거예요.]

주로 시스템 에어컨 수리가 늦어진다는 제보가 많았는데요.

직접 스마트폰으로 에어컨 수리 예약을 해보겠습니다.

해당 지역은 아예 가능한 날짜가 없다고 나옵니다.

시스템 에어컨은 천장 안까지 봐야 하고 구조도 복잡해서 일반 에어컨보다 수리 시간이 더 깁니다.

그러다 보니 시스템 에어컨이 많이 설치된 새 아파트나 신도시 지역은 수리가 밀리기 시작했고, 일반 에어컨까지도 단기간에 예약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또 매년 실외기를 수리하다가 기사들이 숨지는 사고가 이어지자 정부 지시로 안전 지침을 강화한 영향도 있습니다.

[에어컨 수리기사 : 속도가 더 느려지니까 결국에는 일이 또 밀리는 거죠. (배정된 시간이) 1시간에 한 건이었다가, 지금은 70분에서 80분으로 늘었어요. (기사 한 명당) 하루에 한 건씩 줄었으면 전국적으로는 어마어마한 건수거든요.]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최혜영,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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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희원 기자와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Q. 왜 오래 걸리나?

[제희원 기자 : 날씨 영향이 큽니다. 6월 말부터 더위가 빨리 시작되면서 에어컨을 더 빨리 더 많이 틀게 되니까 고장 접수가 그만큼 몰린 것도 맞고요, 여기에다가 정부가 안전 강화를 지시했고 52시간제도 일부 영향이 있습니다. 수리기사들도 52시간 적용을 받으니까, 한밤중이나 휴일 수리는 법적으로 안 되기 때문인데요. 이런 것이 한꺼번에 겹쳐서 에어컨 수리 대란이 일어난 것입니다.]

Q. 폭염인데 대책은?

[제희원 기자 : 단기 아르바이트라도 고용하면 될 것 같지만, 가전회사들은 에어컨 수리가 단순하지가 않아서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급한 대로 일부 회사들은 연구원까지 현장에 투입해서 에어컨 수리를 시키고 있는데, 사실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결국 현장 수리기사들은 사람을 더 뽑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회사 쪽에서는 여름만 보고 사람을 뽑았다가 겨울에는 뭐 할 거냐, 결국에는 서비스 요금이 오를 것이다, 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당장은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Q. 사설 업체도 마찬가지?

[제희원 기자 : 사설 업체도 전화를 해보니까 보통 한 달씩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비슷했고요. 또 여기야말로 여름철에 일이 집중되다 보니까 요금이 비교적 비쌉니다. 그러니까 일반 소비자가 이용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Q. 대비하려면?

[제희원 기자 : 그래서 가전회사들도 여름이 오기 전에 봄에 미리 점검하라고 안내하는데, 소비자들한테 조금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또 소비자들도 내년에도 벌어질 상황이기 때문에, 봄에 먼저 켜보고 점검받는 것이 이런 수리 대란을 피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제희원 기자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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