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부터 잡아야"vs"경기는 어쩌라고"..사상 첫 '빅스텝' 찬반 따져보니
【 앵커멘트 】 한국은행이 내일 금융통화위원회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금리를 올리는 것은 확실한데, 한 번에 0.5%포인트 그러니까 '빅스텝'을 처음 단행할 것인지가 관심이죠. '빅스텝'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 의견이 엇갈리는데 그 이유는 뭔지 양쪽 입장 윤지원, 최은미 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먼저, 고공행진하는 물가입니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까지 치솟았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를 넘보는 상황인 만큼 금리를 크게 올려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여서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미국과 금리 역전 현상입니다.
미국은 올해만 1.5%p를 올려 우리나라 기준금리와 같아졌는데, 이번 달 최대 1%p 추가인상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가 우리보다 더 높으면 외국 투자 자본 이탈과 환율 상승이 불가피합니다.
금통위 결정을 하루 앞두고 환율은 장중 1,316원대까지 치솟으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코스피는 2,300선조차 위협받는 등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 인터뷰 : 강승원 / NH투자증권 연구원 - "통화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황새(주요국)를 뒤따라가려는 노력을 해보여 줘야 그나마 원화가 방어가 된다…. 한국같이 수입물가지수가 중요한 나라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밟을 경우,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빅스텝을 반대하는 입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 번에 금리를 많이 올리면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이 너무 커지기 때문입니다.
기준금리가 한 번에 0.5%p 오르게 되면, 가계는 6조7천억 원, 기업은 3조9000천억 원 더 많은 이자를 감당해야 합니다.
늘어난 이자부담 만큼 쓸 돈이 줄어들어 경기가 급격히 침체될 수 있다는 지적인데, 정부는 당장 고용시장부터 걱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덕수 / 국무총리 -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은 금년 하반기, 어쩌면 내년까지도 노동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경제에 부담을 지우며 금리를 대폭 인상한다고 해도 물가가 잡힐 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물가 상승은 외부 요인이 커 금리 인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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