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가족 49재..'정부 응답'은 오늘도 없었다

권민재 기자 2022. 7. 1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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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지만,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은 아직 더딥니다. 한 발달장애인 가족이 세상을 떠난 지 49일이 된 오늘(12일)도, 답을 듣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권민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두 손을 가만히 모으고 눈을 감습니다.

어렵게 마련한 분향소에서 지금까지 일곱 번, 추모의 화요일을 보냈지만 떠나보낸 이를 떠올리는 일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지난 5월, 서울에 살던 여섯 살 발달장애인 아이와 엄마가 세상을 떠났고, 같은 날 인천에서는 중증장애가 있는 딸을 살해하고 목숨을 끊으려던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족에게만 떠넘겨진 돌봄의 고통을 매일 겪고 있는 또 다른 부모들은 49일이 된 오늘까지,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앞을 지켰습니다.

24시간 지원체계 마련을 비롯한 실질적인 국가의 지원을 요구했지만, 대통령 집무실 곁, 분향소를 찾아온 정부 인사는 그동안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김수정/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장 : 국가가 죽음을 선택하지 않아도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 신뢰와 희망이라도 줄 수 있었다면 그 작은 희망에 의지해 조금 더 힘을 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반복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일주일 전, 국회에서는 발달장애인의 생애주기별 종합대책 등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발의됐습니다.

분향소를 정리하고 국회로 향한 부모들은 결의안 통과를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윤종술/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 : 우리도 이 땅에 살 권리가 있습니다. 당당하게 내 자식도 내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런 야만적인 한국의 예산 시스템, 인권 시스템, 더 이상은 우리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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