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가족 49재..'정부 응답'은 오늘도 없었다
하지만,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은 아직 더딥니다. 한 발달장애인 가족이 세상을 떠난 지 49일이 된 오늘(12일)도, 답을 듣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권민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두 손을 가만히 모으고 눈을 감습니다.
어렵게 마련한 분향소에서 지금까지 일곱 번, 추모의 화요일을 보냈지만 떠나보낸 이를 떠올리는 일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지난 5월, 서울에 살던 여섯 살 발달장애인 아이와 엄마가 세상을 떠났고, 같은 날 인천에서는 중증장애가 있는 딸을 살해하고 목숨을 끊으려던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족에게만 떠넘겨진 돌봄의 고통을 매일 겪고 있는 또 다른 부모들은 49일이 된 오늘까지,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앞을 지켰습니다.
24시간 지원체계 마련을 비롯한 실질적인 국가의 지원을 요구했지만, 대통령 집무실 곁, 분향소를 찾아온 정부 인사는 그동안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김수정/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장 : 국가가 죽음을 선택하지 않아도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 신뢰와 희망이라도 줄 수 있었다면 그 작은 희망에 의지해 조금 더 힘을 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반복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일주일 전, 국회에서는 발달장애인의 생애주기별 종합대책 등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발의됐습니다.
분향소를 정리하고 국회로 향한 부모들은 결의안 통과를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윤종술/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 : 우리도 이 땅에 살 권리가 있습니다. 당당하게 내 자식도 내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런 야만적인 한국의 예산 시스템, 인권 시스템, 더 이상은 우리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없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베 분향소 찾은 윤 대통령 "한·일 가장 가까운 이웃"
- [단독] JMS 정명석 육성파일…13년 전 성폭행 판결문과 '판박이'
- '지구상 가장 빠른 바이러스' BA.5 급속 확산…재유행 본격화
- "손흥민, 월드클래스 맞습니다"…콘테 감독, 논쟁 종지부
- '文사저 시위' 보수 유튜버 친누나, 대통령실 행정요원으로 근무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