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총기안전법 통과 축하"..연설한 그날도 '탕탕'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행사를 열고 총기안전법이 통과된 걸 축하했지만, 아직 이 법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단 목소리가 큽니다. 당장 이날에도 미국에선 총기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29년 만에 처음으로 상원에서 총기 관련 법안이 통과된 것을 축하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우리가 총기폭력이란 감염병으로부터 모두를 구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에 이 법이 제정됐다면, 심지어 작년에 나왔다면 많은 목숨을 살렸을 겁니다.]
총기안전법은 총기 구매 시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위험한 사람은 총을 가질 수 없도록 경찰이나 가족이 법원에 청원하는 이른바 '레드 플래그'법의 시행을 각 주에 장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격용 소총이나 대용량 탄창에 대한 규제는 이번에 빠졌습니다.
이날 행사에선 한 참석자가 이 법안이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해 연설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4년 전 17명이 숨진 플로리다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격사건의 유가족입니다.
[마누엘 올리버/미국 총격사건 유가족 : (이번 법안 통과에) 축하라는 단어를 붙일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또 다시 백악관에서 축하를 하고 있습니다.]
이날도 미국 전역에선 총격사건 소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선 7월 11일에 맞춰 편의점 세븐일레븐 4곳에 총기 강도가 들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에선 어린이들의 야구 경기 중에 누군가가 그라운드를 향해 총을 난사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지만, 아이들에겐 지울 수 없는 끔찍한 기억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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