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명석 육성파일, 13년 전 성폭행 판결문과 '판박이'

신아람 기자 2022. 7. 12. 20: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11일) 저희는 종교단체 JMS의 총재인 정명석 씨의 '음성 파일'을 보도했습니다. 성폭력이 의심되는 정황이 곳곳에 담겨 있었습니다.

[정명석/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 하나님께서 너를 이렇게 택한 거야. 하나님의 뜻이 있어서. 전혀 흔들리지 말고 절대 흔들리지 마.]

오늘 또 다른 녹취를 전해드립니다. 13년 전, 정씨의 성범죄 판결문과 비교도 해봤습니다. 그때와 지금이 상당히 비슷해 보였습니다. 정씨는 현재 성폭력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탐사보도팀 신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정명석 씨는 여신도들을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년형을 받은 바 있습니다.

2018년 출소한 정 씨 측은 이듬해 판결문 열람 제한을 신청했습니다.

재판부는 개인정보 보호라는 명분으로 허가했습니다.

[김도형/JMS탈퇴자모임 '엑소더스' 전 대표 : 신도들이 고민하다가 어느 게 진실인지 알고 싶어서 판결문 열람 신청을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판결문에는 범죄 행각이 자세히 담겨있었습니다.

신도의 몸에 암과 물혹이 있는지 검사해주겠다며 침대에 눕혀 강제 추행을 하거나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에게 '가만히 있지 않으면 신체 부위를 찢어서라도 한다'며 겁을 준 걸로 조사됐습니다.

성폭력에 물건까지 동원해 몸에 상처를 입힌 것으로 돼 있습니다.

재판부는 "자신을 메시아로 믿고 추종하는 젊은 여신도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범죄를 수차례 저질러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판시했습니다.

2018년 전자발찌를 차고 출소한 정명석 씨는 자신의 범죄를 미화하기 시작합니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강사/2018년 4월 (화면출처: palmTV) : 시대의 죄를 대신하여 시대의 선고를 받고 시대 십자가를 졌습니다.]

이후 지난해 9월 녹음된 정 씨의 육성 파일에 또 다른 여성 신도에 대한 성폭력 정황이 담긴 것입니다.

그 수법은 과거 판결문 내용과 비슷했습니다.

[정명석/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 다른 사람 만지지 마. 이거는, 이건 하나님 것이니까, 응? 알았어? 하나님이 선생님 것이고, 하나님 뜻인 거야. 알겠어? 이거는 하나님 뜻이야.]

징역 10년형과 전자발찌 부착에도, 왜곡된 성 관념이 또다시 노출됐습니다.

[정명석/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 아는 건 13살, 12살도 다 알아. 지금 한국에서. 여자도 얼마나 관계를 잘 해. 초등학교도 관계 엄청나게 하는 거야. 유럽은 더 해. 유럽은 그냥 사람 보는 데서 막 관계하고 그래. 그러고 사람들 옆에 지나가면 막, 막 자기도 해 달라고. 자기 해 달라고 막 그러거든. 나랑 같이 하자고 막 그러고.]

경찰은 성폭력 고소 넉 달 만인 어제 정명석 씨를 처음 불렀지만, 정 씨는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JMS 측은 "경찰에 필요한 추가 조사를 요청했고, 조사 일정은 협의해 조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딘 수사라는 지적 속에 경찰은 정명석을 다시 불러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 CTS뉴스·palmTV)
(PD : 오승렬 / VJ : 장지훈·최준호 / 영상디자인 : 조영익 / 영상그래픽 : 한영주)

++++++

[반론보도] 기독교복음선교회 관련

본 방송의 지난 7월 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총재의 성폭행 혐의 관련 연속 보도에 대해 교회 측에서 "정명석 총재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으며, 녹취파일 전체 맥락 상 발췌 보도된 정 총재의 발언 부분은 성폭력 정황이 아닌 선교회의 교리를 설명하려는 취지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