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상훈련, 림팩을 직관하다
■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한연희 / 통일외교안보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미국 하와이에서는 환태평양훈련, 림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역대 최대 전력으로 참가한 우리 해군이 처음으로 원정강습단장을 맡았고, 미국은 스텔스 구축함을 공개하는 등 최신 전력을 뽐냈는데요.림팩 현장에 직접 다녀온 한연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사실 오늘 출연 전에도 한연희 기자가 취재한 내용을 리포트를 통해서 저희가 소개했는데 거기에 미처 다 담지 못한 내용을 오늘 한번 훑어보겠습니다. 사실 환태평양훈련 림팩. 코로나 때문에 소규모로 진행이 됐다가 올해 다시 본격적으로 진행이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림팩은 태평양에 접해있는 나라들이 위협에 대한 공동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미국 주도로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훈련인데요. 제가 갔을 때는 장비 숙달과 전술토의같은정박 훈련을 하고 있었고먼바다로 나가서 실제 훈련을 진행하는 항행훈련은 어제부터 시작됐습니다. 올해 참가국은 26개국입니다.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주축이 되고 있지만 태평양이 국제정치 중심에 선 만큼 중동과유럽 대륙 국가까지 참가하고 있는데요. 덴마크, 에콰도르, 이스라엘 등이 처음으로 참가했고요. 폴란드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참관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주도로 동맹국이나 우호국들이 참가하는 훈련인데 한때는 중국과 러시아도 참여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2012년 초청받은 적이 있고요. 중국은 2014년 첫 참가 이후 2016년까지 초청받았지만 미국과 갈등이 고조된 이후 초청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중국은 림팩훈련에 정보함을 보내서 다른 참가국들이 불쾌해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같이 훈련을 하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더 어색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번 림팩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도 곳곳에서 드러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림팩에서는 특정 국가를 겨냥한 훈련이 아니다. 이걸 굉장히 강조했어요. 그렇지만 곳곳에서 중국을 통한 견제가 굉장히 드러났는데요. 림팩을 취재하러 온 세계 각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데이가 있었는데 그걸 필리핀 함대 바로 앞에서 진행을 했습니다.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필리핀 국기 바로 앞에서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낸 건데요.
왜 많은 장소 중에 이곳에서 했냐, 함의가 있는 게 아니냐라고 물었을 때 배경이 좋은 곳이라서 여기로 했다 이런 식으로 농담 섞인 대답을 했지만 중국을 향한 메시지다. 이런 해석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필리핀의 작은 섬쪽으로 가면 통신사가 바뀐다고 해요. 필리핀이 아니라 중국 것으로 바뀐다고 해요.
그만큼 중국의 해양 팽창이 동남아 지역에서 가시호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미국이 참가 전력도 많지 않은 필리핀 함정 바로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건 우리가 필리핀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함부로 나서지 말라는 메시지를 중국에 간접적으로 보낸 것이 아니냐, 이런 평가가 나왔습니다. 실제 발언에서도 비슷한 언급이 있었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새뮤얼 파파로 /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 대량살상무기로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거나무력으로 국경을 바꾸려 하는 국가가 있다면,이번 림팩을 그러한 행동을 저지하기 위한연합 연대의 표현으로 봐야 할 겁니다.]
여기서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는 나라는 북한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고요. 또 무력으로 국경을 바꾸려하는 나라는 중국으로 해석이 됩니다.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못하지만 중국에 대한 견제를 숨기지 않았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아까도 특정 국가를 겨냥한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마는 곳곳에서 이렇게 얘기를 했네요. 지금 보면 우리 해군이 처음으로 원정 강습 단장을 맡았다, 이런 소식도 전해지는데 생소한 개념이라서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기자]
영화 예전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런 걸 보셨을 텐데 노르망디 상륙작전 같은 걸 보면 상륙작전을 할 때 인명피해가 굉장히 많잖아요. 그래서 새롭게 나온 개념이 원전강습작전이라고 합니다. 일단 항공기 등이 적의 거점을 먼저 타격해서 안전이 어느 정도 확보된 뒤에 해병대를 투입해서 상륙작전을 벌이는 건데요.
원정강습단은 항공기를 탑재한 지휘함이 있고 이지스함 2~3척, 또 적의 잠수함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 잠수함도 투입되고요. 또 상륙작전을 진행할 병사와 장갑차를 실은 일반상륙함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그게 원정강습단이고요.
그렇게 한팀이 되어서 원정강습 작전을 진행하는데, 그 원정강습단을 우리나라 지휘관이 이번에 이끌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 지휘관이 원정강습단의 해상전투지휘관을 맡은 적은 있지만 전체를 지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림팩 단장인 안상민 소장이 지휘함인 미국의 에섹스함에 올라서 미국을 포함한 8개국 수상함 13척과 9국 상륙군 천여 명을 지휘하게 됩니다.
[앵커]
에섹스함에 올라가서 직접 지휘를 했다. 사실 다른 나라도 원래 돌아가면서 맡는 건데 우리가 이번에 이제야 하게 된 겁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미국이 모든 나라에 이런 역할을 맡기는건아닙니다. 지금까지 원정강습단장 맡았던 나라는 호주, 뉴질랜드 정도라고 해요. 비영어권 국가가 원정강습단장을 맡은 게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하는데요. 원정강습 작전이라는 게 방금도 설명드렸지만 복잡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어서 아무나 맡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그동안 우리 해군이 림팩에서 보인 활약을 인정 받았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고요. 또 우리 전력 수준이 많이 올라가있다는 것도 고려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함정을 우리 지휘관에게 맡길 만큼 우리나라를 신뢰한다, 강력한 동맹이라는 걸 인정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앵커]
미국 항공모함도 우리 취재진에 공개됐다고 했는데 압도적인 스케일이 공개됐다고 하는데 어떻게 내용입니까?
[기자]
미국에서 이례적으로 한국 취재진에 항공모함 내부 곳곳까지 공개를 했습니다. 미국이 공개한 항공모함은 에이브러햄 링컨함입니다. 지난 4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한창일 때 오랜만에, 4년여 만에 동해 공해에 등장하며 주목받기도 했던 함정인데요. 함정 전체 길이가 330여 미터입니다. 이거를 세운다고 치면 63빌딩 높이보다 높아질 정도로 굉장히 큰 함정입니다. 그래서 비행 갑판의 넓이가 축구장 3개 넓에 맞먹는다고 하는데요.
[앵커]
지금 화면이 비행 갑판 모습이죠.
[기자]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 항공기 70여 대를 탑재할 수 있는데이번에도 가보니까 조기경보기 호크아이와 영화 탑건에도 나왔던 F/A-18 슈퍼호넷, 해상작전헬기 시호크 등이 있었습니다. 슈퍼호넷은 여러대 있었는데 그 중에 2대가 있었는데 혹시 탑건 영화 보셨습니까?
[앵커]
저는 아직 못 봤습니다.
[기자]
저도 아직 못 봤는데 탐 크루즈가 직접 탑승했던 거라고 합니다. 이걸 사실 취재가 끝난 뒤에야 알게됐는데눈썰미 좋은 사진기자가 영화에 나온 기체 번호가 있었는데 그걸 기억해서 물어봤더니 그게 맞다. 톰크루즈가 탑승했던 곳이 있었다,
[앵커]
이거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영화를 봐야겠네요.
[기자]
그리고 또 제일 주목을 받은 건 F-35C입니다. 우리나라 주력 전투기가 F-35A인데, 조금 다른 버전으로, 함정 탑재용으로 최근에야 전력화된 전투기인데요. 비행갑판 전체를 공개한 미국도 F-35C에 가까이 접근하는 건 굉장히 꺼려했습니다. 처음에는 검정색 꼬리 부분만 멀리서 볼 수 있게해서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서 일부만 접근을 해서 영상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앵커]
우리의 주력은 F-35A인데 지금 미국이 많이 견제했던 건 F-35C다. 그런데 링컨함, 우리도 뉴스 보도할 때 링컨함 얘기를 많이 합니다마는 안을 볼 기회는 별로 없는데 직접 들어가본 거잖아요. 소소한 이벤트들도 있었을 것 같아요.
[기자]
굉장히 말씀드렸지만 큰 함정입니다. 승조원만 해도 5500여 명 된다고 하는데요. 내부가 좁고 복잡한 복도로 돼 있어서 저희가 안에서 식사를. 이 얘기를 먼저 하겠습니다. 저희가 안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7달러씩 내고 내부에서 식사도 할 수 있었고요. 저희가 갔던 곳은 간부 식당이었고요. 이 얘기를 먼저 해야 될까요?
내부가 굉장히 복잡해서 번지수처럼 저렇게 숫자들이 곳곳에 붙어 있었습니다. 표지판이 붙어 있었는데 저희는 저 의미를 알고 못하니까 안에서 기자들은 길을 잃기도 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놓쳐서. 그런 일이 있었고 또 다시 식당 얘기로 돌아가면 저희가 승조원이 많아서 식당이 여러 군데인데 저희는 간부 식당을 이번에 이용을 하게 해 줬고요.
그래서 항공모함에서는 대체 어떤 걸 먹을까, 사실 저희가 굉장히 궁금하고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굉장히 다양한 다양한 음식이 제공이 됐고 또 햄버거 같은 경우는 현장에서 바로 만들어 주기도 했어요. 그래서 기자들이 굉장히 기대를 안고 주문을 많이 했는데 맛은 지금까지 먹었던 햄버거 중에 최악이다.
[앵커]
그런데 표정으로 다르네요?
[기자]
저는 햄버거를 안 먹었어요. 그래서 항공모함은 사실 근무 기피지로도 꼽힌다고 하는데 밥이 맛이 없는 것도 그런 이유 중의 하나로 꼽힌다고 합니다. 그걸 저희가 경험을 해봤습니다.
[앵커]
아주 소소한 해프닝도 있었는데 미국의 최신예 미래 전력도 공개가 됐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림팩에 처음으로 참가한 미국의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인 마이클 몬수르함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금 영상이 나가고 있는데요. 보시는 모양이 굉장히 특이하지 않았습니까? 취재 기간에 각국 함정이 일반에 공개되는 행사가 있었는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굉장히 이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외형부터가 굉장히 독특해요. 보시면 SF영화에서 보던 우주함정같은 모습같지않습니까? 함체 외부에 튀어나온 구조물에 레이더파를 반사하는 특수 타일을 붙인 건데요. 적 레이더에는 작은 어선 정도로 보인다고합니다. 그래서 스텔스함인 건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림팩에 참가한 건데 개발비 빼고건조 비용만 한 척당 44억 달러, 우리 돈으로 5조 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2016년 실전 배치됐는데 한국 언론은 이번에 처음으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절대적인 개발 비용으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나라도 이번에 역대 최대 전력으로 참가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수상함 3척과 잠수함 1척,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 9대 등 굉장히 많은 전력이 참가했습니다. 마라도함은 지난해 전력화된 이후 올해 처음으로 연합훈련에 참가했는데요. 1990년 첫 참가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당시는 우리 해군 함정이 작아서 훈련이 고민되는 게 아니라 대양의 파도를 이겨낸다, 악천후를 이겨내는 게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문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원정강습단 부지휘함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큰 함정과 이지스함, 잠수함까지 파견했다는 게 엄청난 발전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박훈련을 마치고 하와이 해상에서 항해 훈련이 진행되고 있고, 이걸 마치면 다시 3주가량 항해를 해서 돌아와야 됩니다. 그래서 잠깐이지만 스쳐갔던, 저희 YTN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던 장병들도 있었는데 건강하게 훈련 잘 마치고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장병들이 또 지금 한연희 기자가 출연한 내용도 볼 수도 있겠네요. 세계 최대 해상훈련 림팩을 직관한 국방부 출입하고 있는 한연희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한연희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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