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못하고 염해까지..마른 장마 속 가뭄 피해 극심

김애린 2022. 7. 1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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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중부지방엔 많은 비가 내렸지만, 남부지방은 장맛 속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하수가 말라 모내기도 못 하고, 간척지에선 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영광의 간척지 논입니다.

지난 달 중순 모내기를 했는데, 벼가 자라지 않았습니다.

듬성듬성, 말라죽은 벼들도 눈에 띕니다.

극심한 가뭄에 땅이 메말라 아래서 소금기가 올라온 탓입니다.

주민들이 모내기 전에 염분농도를 측정한 결과 3.2%, 간척지 적정 염분농도인 0.28%의 10배를 넘습니다.

실제, 인근 3백여 농가가 피해를 봤습니다.

[김익환/영광군 하사리 : "지금 염도가 높은 상황에서 모를 심어도 다시 죽는데.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지만 안되니까 포기한 거죠. 일 년 농사를 포기한 겁니다."]

광주의 한 마을에서는 여태 모내기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지하수로 농사를 짓는데, 비가 오지 않아 관정이 말라버린 겁니다.

[서유환/광주시 신촌동 : "제가 지금 현재 68살인데, 이렇게 대형 관정이 가물어가지고 물이 안 나온 것은 제 생전에 처음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논입니다.

지하수가 부족해 논에 물을 채우는 일을 시작조차 못 했습니다.

올해 광주와 전남의 5~6월 강수량은 기상당국 관측 이래 역대 최저치입니다.

지금까지 내린 장맛비는 중부지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지은/광주기상청 기후서비스과 주무관 : "이번 장마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형성된 정체전선이 영향을 주고 있는데 이 두 공기가 만나는 부분이 주로 중부지방에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장맛 속 가뭄에 남부 지역의 농심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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