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 vs "예술"..링거 주머니 속 금붕어 논란
[KBS 광주] [앵커]
전남도립미술관에 전시된 작품 중 하나가 동물 학대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의료용 링거 주머니에 살아있는 금붕어를 넣고 죽을 때까지 두는 설치 작품인데요,
관람객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미술관 측은 결국 부분 철거를 결정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투명한 의료용 링거 주머니에 든 금붕어가 물 속에서 고개를 든 채 입을 뻐끔거립니다.
지난달 말 시작된 전남도립미술관의 기획전시 '애도: 상실의 끝에서' 전에 출품된 작품입니다.
15마리의 금붕어 가운데 5마리가 죽었는데 작품을 본 관람객들은 불편한 심경을 드러냅니다.
[양수연/순천시 해룡면 : "제가 동물 애호가는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동물을 어찌됐든 가둬놓고 전시로써 삼는 것 자체가 불쌍하기도 하고 보기가 조금 마음이 아파가지고…."]
[배범진·서원석/광주시 서구 : "전남도립미술관이라는 점에서 남녀노소가 쉽게 접근해서 관람하는 곳인데 이렇게 생명을 가지고 (전시)하는 것이 (부적절해 보입니다)."]
작가는 살아있는 금붕어가 죽어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삶과 죽음을 동시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유벅/작가 : "자연스러운 존재들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죽어가는 형태 그게 바로 외면과 인간 내면의 상반된 대립 관계를 얘기하고 싶었던 거죠."]
논란이 일자 전남도립미술관은 결국 작품에서 금붕어만 빼내는 방식으로 부분 철거를 결정했습니다.
[이연우/전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죽으면 사체 때문에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고 전시장 전체에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관람객분들에게 줄 수 있는 시각적인 충격(도 고려했습니다)."]
전남도립미술관은 향후 작가들의 개성과 관람객들의 반응을 균형적으로 고려해 전시 작품을 선정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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