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유승민 "윤리위는 조폭"..대구 민주당 변화할까
[KBS 대구]주간정치 순서입니다.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지난 주말 대구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대선 경선 패배 이후 대구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처음이었는데요,
정치적 고향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하지만 더 주목을 받은 건,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 처분과 관련한 언급이었습니다.
유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는 친유계인 윤석준 동구청장을 비롯해 류규하 중구청장, 동구지역 구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기념회는, 대표적 친유계인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처분 다음 날이어서 행사 뒤 관련 질문이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유 전 의원은 작심한 듯, 이 대표에게 6개월 당원권 정지처분을 내린 윤리위를 윤핵관과 함께 '조폭같다'고 맹비난했습니다.
핵심이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이었는데, 윤리위가 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의혹만 가지고 중징계를 내렸다는 건데요.
만약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윤리위와 윤핵관들은 엄한 책임을 져야 할 거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이 대표를 비호할 생각은 없고, 의혹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정치하기 어려울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평소 이준석 대표를 높이 평가하며 남다른 '정치적 호흡'를 보여 왔던 홍준표 대구시장, "업보라고 생각하라, 이 대표가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 대선배인 손학규 대표를 밀어내기 위해 그 얼마나 모진 말씀들을 쏟아냈냐"며 "좀 더 성숙해져서 돌아오라"는 쓴소리를 자신의 SNS에 남겼습니다.
마지막엔 "나는 이준석 대표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는 위로 아닌 위로를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이 대표 징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어제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공식 선언하며 이 대표를 몰아부쳤습니다.
이 대표는 사퇴설을 일축하듯 SNS를 통해 오히려 당원 가입을 독려하며 우군 확보에 나서는 모습인데요,
야당에서 여당 권력을 잡은 지 두 달만에 당대표 징계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국민의힘, 지지도는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내분을 수습하고 국정운영의 동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선거 패배에 대한 평가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전주 시당 반대세력이 먼저 토론회를 연 가운데, 뒤늦게 열린 이번 평가회에서 어떤 분석이 나올지 관심을 끌었는데요,
지도부 총사퇴, 공천시스템의 완전 개혁과 같은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학계, 시민단체, 언론계 할 것 없이 참석자들 대부분의 분석은 비슷했습니다.
엄기홍 경북대 교수는, 대구 민주당의 이번 지방선거 참패는 대선 패배 등 중앙정치 탓만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강원도는 대구보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지지도가 더 낮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보다 더 많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는 건데요,
후보를 내지 못했고, 공천 잡음으로 표를 분산시켰으며, 선거 전략도 부실했던 대구시당의 책임이 크다고 했습니다.
강금수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청년 공천이라는 대의에 매몰돼 능력이 검증된 현직 의원들을 대거 탈락시킨 걸 패인으로 꼽았습니다.
선거 뿐만 아니라 일상정치에서도 대구 민주당이 무능하다는 비판이 어어졌는데요,
홍준표 시장의 논쟁적 정책들에 대해 대구시당이 제대로 된 비판 또는 대안을 못 내놓고 있다는 겁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거아카데미 등을 통한 후보군 양성과 청년을 중심으로 한 당원 가입 운동, 그리고 공천관리위원회 대신 당원 직선제를 통한 지도부 선출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다음 달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만의 공천 개혁안을 건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대구의 특수성을 감안해 과감한 공천 개혁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는 건데요,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번 평가회에서 나온 안들을 가감없이 중앙당에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4년 뒤에는 올해보다 더 나은 평가가 나올 수 있을지 대구 민주당의 변화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인푸름
이하늬 기자 (hanu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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