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홍수방어벽 설치해야"..주민 "관광객 끊겨"

이형관 2022. 7. 12. 19: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남 하동군이 2020년 8월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났던 화개천 일대에 홍수 방어벽을 설치하는 재해 복구사업을 추진합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방어벽의 높이가 최대 2.5m로 상가 1층까지 올라와 오히려 관광객이 끊긴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20년 8월, 나흘 동안 4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하동군 화개면.

섬진강 본류와 만나는 화개천 물줄기가 낮은 제방을 넘어 화개장터까지 덮쳐, 건물 240여 동이 물에 잠기고 28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피해가 났습니다.

하동군이 이 같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총 사업비 195억 원을 들여 화개천을 따라 화개장터 등 5곳에 홍수방어벽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투명과 유압식으로 최대 높이가 2.5m, 총 길이는 830여 m에 이릅니다.

[정주석/하동군 안전총괄과 하천관리담당 : "이 사업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집중호우나 태풍이 왔을 때, 2020년도와 같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홍수 방어벽이 상가 1층 높이까지 설치돼 통풍이 어렵고 시야를 답답하게 가려 관광객 발길마저 끊기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2년 전 침수 피해는 섬진강댐 조절 실패로 난 인재일 뿐, 평소 침수 피해는 크지 않다는 겁니다.

[김판곤/옛화개장터상인회장 : "이렇게 해놓으면, 화개 사람들이 어떻게 먹고 삽니까? 손님도 안 올뿐더러, 공기 흐름도 잘 안되고, 이렇게 해서는 살지 못합니다."]

하동군은 모레부터 주민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수정·보완한 뒤 내년 12월까지 방어벽 설치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