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뛰자 신용대출부터 위축..은행들은 '생색내기'
[앵커]
대출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죠.
여기에 집부터 주식까지 자산시장이 흔들리자 그간 '빚투'의 원천이던 신용대출이 6월로는 통계 작성 아래 최대폭으로 줄었습니다.
은행들은 당국의 이자 장사 경고에 금리 인하에 나섰다지만 별 효과 없는 생색내기란 지적이 나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치솟는 금리에 가계대출 중 먼저 위축된 것은 신용대출이었습니다.
한국은행 집계에서 6월 말 기준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이 한 달 전보다 1조 2,000억원 줄어든 겁니다.
7개월째 내리막이자 6월만 놓고 보면 200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이 줄어든 겁니다.
<황영웅 /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 "대출 금리 상승 등의 영향 받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습니다."
주요 은행들은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전방위 '이자 장사' 압박에 못 이겨 대출금리를 낮추고는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기존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를 5%로 낮췄고 KB국민은행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한시 인하했습니다.
하나은행은 소상공인의 대출 만기 연장 때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뜯어보면 실제 인하 효과는 크지 않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신한은행의 경우, 인하 혜택 대상이 전체 대출자의 1% 수준인 3,000명 정도로, 은행이 1%P 이자를 대신 부담해도 약 30억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다른 은행들도 금리 인하 대상이 신규 대출 위주라, 대부분의 기존 차주들에게는 무의미합니다.
<조영무 /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시중금리가 한은 정책금리 인상으로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금융기관 수익성에 직결되는 가산금리를 낮춤으로써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통화 긴축으로 시중금리가 뛰는데 압박이나 경고로 금리를 내리는 데 한계가 분명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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