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연이은 패배, 특정인 책임론 바람직하지 않다"

심우삼 2022. 7. 1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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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49) 의원은 12일 "연이은 선거 패배 평가가 특정인에게만 책임을 지우려는 쪽으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과 각을 세우고 있는 다른 주자들과 결을 달리한 것이다.

이 의원이 '깃발'을 드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이라면, 자신은 설득과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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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 주자 인터뷰
당내 '이재명 책임론'에 선 그으며
"민주당 가치 실현 못한 게 문제"
팬덤정치 비판보다 '소통'에 방점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출마 선언한 박주민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49) 의원은 12일 “연이은 선거 패배 평가가 특정인에게만 책임을 지우려는 쪽으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과 각을 세우고 있는 다른 주자들과 결을 달리한 것이다. 박 의원은 “카리스마적 리더십은 당장의 위기를 돌파하는 데 좋지만, 당의 체질을 강화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섬기는 리더십’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박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나 “민주당이 176석이라는 거대 의석을 얻은 후 2년이 지나도록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당연히 국민들은 실망했고, 지지 세력이 흩어지면서 어떤 선거를 치러도 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책임론’을 강조하며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이재명 책임론’에 선을 그은 것이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모습을 ‘가치에 뿌리를 내리는 나무’가 아닌 ‘둥둥 떠다니는 섬’에 빗대며 차별금지법에 소극적인 당의 태도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당 강령을 보면 차별 없는 사회를 지향하게 돼 있다. 여러 의원들이 차별금지법을 발의했고, 여론조사를 해보면 불리하지도 않다. 작은 압력과 저항에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마는 것이 민주당의 현재 상황”이라고 짚었다.

박 의원은 ‘양강(강병원·강훈식)-양박(박용진·박주민)’으로 지칭되는 1970년대생 4인방 중 한 명이지만, 이재명 의원과 ‘우호적 관계’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의원의 출마에도 부정적이지 않지만 이 의원과 리더십의 형태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의원이 ‘깃발’을 드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이라면, 자신은 설득과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1년9개월 뒤 총선을 생각한다면, 여러가지 의제가 균형 잡히게 돌아가면서 좋은 정책이 발굴되고 실현돼야 한다”며 “여러 의제가 동시에 추진될 수 있도록 받쳐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문자 폭탄’으로 대변되는 ‘강성 팬덤’ 문제 해법으로도 ‘당원들과의 소통’ 확대를 주장한다. 박 의원은 “당원의 목소리를 듣는 시스템이 취약하다 보니, 굉장히 적극적인 분들만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전체 당원들의 목소리 볼륨이 커진다면, 소위 강성이라고 말하는 분들의 목소리는 작은 부분이 될 것”이라며 “당원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하고, 당원들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하면 그게 어떻게 정당이냐”고 말했다.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 부상하고 있는 70년대생 주자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자들 간에 성장 배경, 정치를 하게 된 이유, 정치를 해왔던 과정이 다 다르다. 각자 다른 가치를 추구하고 있고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며 무게를 두지 않았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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