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해 많은 일 했던 분".. 역대 최장수 총리 마지막 길 배웅

강구열 2022. 7. 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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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평가가 있겠지만 총리로서 일본을 위해 많은 일을 했던 분이라고 생각한다.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12일 도쿄 미나토(港)구 조조지(增上寺) 앞에서 만난 20대 회사원은 이 같은 말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를 추모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전 총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최고 훈장인 '다이쿤이킷카쇼케이쇼쿠'(大勳位菊花章頸飾)를 수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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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前 총리 장례식 엄수
가족장 진행.. 기시다 총리 등 참석
시민, 운구차 향해 합장·명복 빌어
日정부, 국가 최고훈장 수여 결정
美 옐런 재무 등 '쓰야' 2500명 찾아
"259개 국가·지역서 조의 메시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가 12일 도쿄에서 장례식을 마친 뒤 조조지 앞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저마다의 평가가 있겠지만 총리로서 일본을 위해 많은 일을 했던 분이라고 생각한다.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12일 도쿄 미나토(港)구 조조지(增上寺) 앞에서 만난 20대 회사원은 이 같은 말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를 추모했다. 조조지 앞에 모인 많은 시민도 비슷한 생각인 듯 숙연한 표정이었다.

지난 8일 나라(奈良)현 나라시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유세 중 총기 피습으로 세상을 떠난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이 이날 엄수됐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비롯한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수많은 시민이 역대 최장수(8년9개월) 총리를 지낸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상주를 맡아 조조지에서 오후 1시부터 가족장으로 진행된 장례식에는 기시다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간사장 등도 참석했다고 교도통신과 NHK 등이 전했다.
22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장례식이 열린 조조지에서 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장례식이 끝나고 아베 전 총리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가 오후 2시40분쯤 조조지를 나서자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은 안타까운 듯 탄성을 지르는가 하면 운구차를 향해 합장하며 명복을 빌었다. 이동 중 잠시 멈춰 선 운구차를 향해 절을 하는 시민도 방송 화면에 잡혔다.
운구차 행렬은 아베 전 총리가 1982년 아버지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무상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뒤 세상을 떠날 때까지 중의원, 관방장관, 총리 등을 지내며 깊은 인연을 맺은 도쿄의 지요다(千代田)구 자민당 본부, 의원회관, 총리관저, 국회의사당을 찾은 뒤 화장장으로 향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비롯한 주요 각료들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시신이 안치된 영구차를 향해 기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후 3시2분쯤 관저에 도착한 운구차는 출입구 앞에 잠시 멈춰 기시다 총리를 비롯해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 등 주요 각료들의 배웅을 받았다.
쓰야(通夜: 친척과 지인들이 유족을 위로하며 밤을 새우는 행사)가 열린 11일에는 정·재계와 외국 인사, 일반 시민 등 2500명이 다녀갔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미·일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모습을 보였다. 대만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도 조문했다. 라이 부총통은 1972년 일본이 중국과 수교하며 단교한 이래 일본을 찾은 대만 최고위 정부 관리다. 대만 언론은 중국의 압박에 맞서 대만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아베 전 총리에 대해 ‘가장 대만 친화적인 일본 총리’라고 평가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259개 국가·지역 등에서 1700건 이상의 조의 메시지가 쇄도했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아베 전 총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최고 훈장인 ‘다이쿤이킷카쇼케이쇼쿠’(大勳位菊花章頸飾)를 수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이 훈장을 받은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3명으로 아베 전 총리가 4번째다. 일본 정부, 자민당이 합동으로 주최하는 추도식은 관례에 따라 기시다 총리가 장의위원장을 맡아 열릴 예정이다.

도쿄·베이징=강구열·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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