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상 최대 '외자운용 수익' 올해 감소 전망.."유동성·안정성에 충실할 때"

최정희 2022. 7. 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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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까지.

금융시장을 휩쓸었던 각종 악재 속에서 3년째 '외환보유액 지킴이' 역할을 해오고 있는 양석준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은 '작년 사상 최대 외자운용 수익'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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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습니다]양석준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 ②
"유동성 적시 공급에 최선"..3개월 이내 단기채 비중 늘려
자산 배분 고려하면 주식 비중 더 늘려하나 '종합 검토' 필요
"위탁 외화자산 전체에 ESG 기준 적용해 나갈 것"

[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기자] 코로나19 확산,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까지. 금융시장을 휩쓸었던 각종 악재 속에서 3년째 ‘외환보유액 지킴이’ 역할을 해오고 있는 양석준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은 ‘작년 사상 최대 외자운용 수익’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외자운용원은 외환보유액 수익률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한은 연차보고서상 작년 유가증권 매매이익은 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원 가량 늘어났다. 한은이 주로 외화채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환보유액 운용수익이 대략 얼마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양석준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이 6일 서울 한은 소공별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석준 외자운용원장은 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엔 채권 금리가 본격 상승하기에 앞서 보유 채권을 미리 매각해 이익을 확보하고 주가 상승에 사상 최대 외자 운용수익을 거뒀으나 올해는 매우 이례적으로 채권, 주식이 동시에 약세를 보이면서 운용 수익은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달러 강세, 금융시장 약세 기조를 감안해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며 “필요시 유동성을 적시에 공급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자운용원은 금리 인상기인 만큼 3개월 이내의 단기채권 투자를 확대하는 등 유동성 높은 자산을 늘리고 있다.

양 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6월 외자운용원장으로 부임한 이후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등을 겪으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이례적으로 커진 상황들을 경험하고 있다. 그는 “외환보유액이 대외부문의 최종 지급준비금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비상대응 계획을 염두에 두고 운용해왔다”며 “변동성이 높은 시기일수록 외화자산의 유동성, 안정성 확보라는 기본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화자산 운용에 있어서 자산 다변화는 충분히 돼 있다는 평가다. 관건은 자산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느냐다.

우리나라는 미 달러화 비중이 많은 편이다. 양 원장은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달러화 비중은 60% 정도이나 우리나라는 이보다 높은 70%내외”라며 “우리나라는 달러 경제권으로 경상 지급이나 외채 등에 있어 달러화 비중이 높은 데다 달러화 강세 전망 등을 반영해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달러화의 향방이 외화자산 비중을 관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 비중을 더 늘릴 것인지도 고민이다. 양 원장은 “투자상품별 기대수익률, 리스크 수준을 고려해 최적 자산배분을 계산해보면 주식 비중을 현재 10% 수준에서 더 확대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온다”면서도 “최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주가 수준뿐 아니라 외환보유액의 기본 원칙, 거시경제 여건 변화 등을 종합 고려해 접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외자운용원은 위탁자산 전체에 ESG 기준을 적용하는 등 ESG 운용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양 원장은 “작년 6월 외자운용원이 ESG 운용현황을 공개하고 ESG 투자 방향에 대해 큰 그림을 제시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였다”며 “ESG는 거역할 수 없는 트렌드인 만큼 외자운용원은 위탁자산 전체에 ESG 기준을 적용해 나가는 등 외화자산 전반에 ESG 운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자운용원은 작년말 약 90억달러 정도를 그린본드 등에 투자하고 있고 올 초에는 국제결제은행(BIS)가 출범한 아시아 그린본드 펀드에도 참여했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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