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키오스크 영업장 늘어나지만..시각장애인 배려는 부족" 직접 나선 장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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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가 오늘(12일) '시각장애인 당사자 키오스크(무인주문기) 내돈내산 권리 찾기 캠페인' 활동을 벌였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어제도 서울 중구의 한 패스트푸드점을 찾아 키오스크로 주문해 햄버거를 먹는 과정을 보여주는 등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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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가 오늘(12일) '시각장애인 당사자 키오스크(무인주문기) 내돈내산 권리 찾기 캠페인' 활동을 벌였습니다.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영업장은 늘어나는데,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당사자들이 직접 나선 겁니다.
시각장애인 10명은 오늘 오전 11시 반 서울 마포구의 한 패스트푸드점을 찾아 햄버거를 주문하는 과정을 보여줬습니다.
한명씩 키오스크 앞에 서서 주문을 시도했지만 한참 애를 먹었습니다.
해당 패스트푸드점은 점원이 주문을 받는 대신,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받습니다.
메뉴 선택부터 결제까지 사람이 아닌 기계가 하는 건데, 키오스크에는 음성 지원이나 점자가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음식을 주문하기 어렵습니다.
글자를 확대하는 '돋보기' 기능은 작게 표시돼 있어 큰 글씨를 읽을 수 있는 시각장애인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시각장애인들은 스크린에 가까이 얼굴을 들이대고 힘겹게 메뉴를 찾는 등 햄버거 주문부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버튼을 잘못 눌러 영어 메뉴판으로 바뀌거나, 전혀 다른 메뉴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약 5분이 걸려 겨우 햄버거를 주문한 시각장애 3급인 43살 최정일 씨는 "같은 브랜드라도 매장마다 메뉴 순서가 달라 주문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평소 무인 매장에 가서 주문할 때도 뒤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면 눈치가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키오스크 좌측에 있는 '직원 호출' 버튼을 찾은 시각장애인들은 직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출 버튼마저 터치 버튼으로 되어 있어서 시각장애인들이 찾아서 누르기 어려웠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어제도 서울 중구의 한 패스트푸드점을 찾아 키오스크로 주문해 햄버거를 먹는 과정을 보여주는 등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 측은 "키오스크는 시각장애인에게는 유리 장벽과 같은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며 "메뉴 고르기와 결제, 포인트 적립 등 복잡한 과정을 확인할 수 없고 신용카드 투입구도 찾지 못해 총체적으로 접근이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단체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무인주문기 접근성 강화를 위한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령 안은 '3년 내 단계적 적용' 방침으로, 시행이 너무 늦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법이 개정돼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데, 시행령 유예기간에 따르면 2026년까지 3년 반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남정한 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 대표는 "시각장애인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보여주고 공감을 얻기 위해 나왔다"며 "키오스크를 설계·제작하는 단계부터 장애인의 접근성을 고려해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도록 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세원 기자on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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