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원톱'에 尹心 반영?.. 직대체제 결정 전 尹·權 회동

김병관 2022. 7. 1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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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에 따른 당내 혼란상 수습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12일 파악됐다.

권 직무대행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당헌·당규상 자신의 직무대행 체제로 당이 운영되는 게 맞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대표적인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이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한 전날 의총에 불참한 게 '윤심'과 관련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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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징계' 수습 전 만남 해석 분분
權 "직무대행체제 바람직" 주장
일각 "尹, 조기全大 생각했는데
權 설명 듣고 난 뒤 입장 바꿨다"
"당헌·당규 맞으니 한 것" 반론도
안철수, 민·당·정 토론회 첫 개최
의원 40명 참석.. 세력화 '시동'
윤석열 대통령(왼쪽),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에 따른 당내 혼란상 수습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12일 파악됐다.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에 ‘윤심’(尹心: 윤 대통령 의중)이 실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권 직무대행이 당권과 원내사령탑을 동시에 거머쥔 명실상부한 ‘원톱’에 올라 차기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하지만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이날 정책 토론회를 열고 세 불리기에 돌입해 원톱 ‘권성동 체제’에 맞불을 놓으면서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권 직무대행은 지난 10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이 대표 징계에 따른 ‘리더십 공백’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권 직무대행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당헌·당규상 자신의 직무대행 체제로 당이 운영되는 게 맞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국민의힘은 다음 날 초선·재선·중진 등 선수별 의원 모임과 의원총회를 열고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했다. 당초 ‘포스트 이준석 체제’에 대한 각종 시나리오가 난무하며 국민의힘이 ‘윤리위 후폭풍’에 휩쓸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권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속전속결로 정리가 됐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과 권 직무대행의 회동 사실이 알려지면서 권 직무대행 체제 구축에는 ‘윤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양금희 원내대변인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다만 당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직무대행 체제가 아닌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는 당대표 ‘궐위’가 아닌 ‘사고’라 전당대회 개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권 직무대행의 설명을 듣고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다. 오히려 대표적인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이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한 전날 의총에 불참한 게 ‘윤심’과 관련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중진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직무대행 체제를 승인했다면 당헌·당규상 그게 맞으니 했을 뿐이지, ‘윤심’이 실렸다고 보긴 어렵다”며 “직무대행 체제가 길어지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권 직무대행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의 비공개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확인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당장은 직무대행 체제가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당내 ‘원톱’으로서 권 직무대행의 존재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권 직무대행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주재, 국회 원구성 협상, 혁신위원회 참석 등 원내외 일정을 아우르며 숨 가쁜 하루를 보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가운데)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와 우리의 대응 방향’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또 다른 유력 당권 주자인 안 의원도 이날 자신이 주도하는 ‘민·당·정’ 정책 토론회의 첫 행사를 열고 세력화에 시동을 걸었다. 토론회엔 권 직무대행 등 당 지도부와 배현진·정점식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을 비롯해 40명 안팎의 의원들이 참석해 ‘정책의원총회’를 방불케 했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도 13일 자신이 주도하는 공부 모임 ‘새미래’의 두 번째 모임을 열고 세몰이에 나선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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