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티켓 좀 구해주세요"..'악마의 기교' 피아니스트 임윤찬 '신드롬'
이어서 ET콕입니다.
때로는 손가락이 안 보일 정도로 휘몰아치고, 때로는 따스한 햇살처럼 어루만지며 미소 짓기도 하는, 올해 반 클라이번 국제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
그야말로 '불꽃'같은 연주였습니다.
이 청년이 결승에서 친 곡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피아니스트들에게도 무덤'이라고 불리는 고난도의 곡입니다.
영화 '샤인'에서는 피아니스트인 주인공이 이 곡을 연주하고 나서 쓰러져 요양하는 장면이 나올 정돕니다.
18살 최연소 우승자 임윤찬의 연주 영상은 3주 만에 조회수 479만 회를 넘겼습니다.
라흐마니노프보다 더 어려운 곡이 또 있었으니 바로 리스트의 '초절기교'입니다.
초절정의 기교를 요구한다는 의미의 이 곡은, 대부분의 콩쿠르 참가자들이 실수를 염려해 잘 선택하지 않는 곡입니다.
하지만 임윤찬은 준 결승 무대에서 이 곡을 1시간 6분 동안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임윤찬/피아니스트 : "어려운 테크닉을 넘어서 음악적인 음악으로 다시 되돌아오는 그 순간이 '초절기교'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셔서)..."]
그야말론 임윤찬 신드롬, 센세이션입니다.
평소 클래식 음악을 잘 듣지 않던 사람들조차 예외가 아닙니다.
8월부터 시작되는 국내 공연 티켓은 매회 전석 매진, 그가 존경한다는 피아니스트 러셀 셔먼의 책 <피아노 이야기>와 가장 재밌게 봤다는 단테의 <신곡>은 판매량이 갑자기 뛰며, 서점가에도 임윤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번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선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 인물이 있었습니다.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던 여성 지휘자, 마린 알솝.
임윤찬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완벽히 소화하자, 지휘대에서 눈물을 훔치며 내려와 안아주던 60대 노장입니다.
[마린 알솝/심사위원장 :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의 금메달 수상자는 임윤찬입니다."]
임윤찬, 그보다 더 앞서 세계 클래식 음악계를 놀라게 했던 손열음 조성진 선우예권까지.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개 5~7살을 전후해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처음 건반을 두드렸다는 겁니다.
이후 나라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을 받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지에서 수학했습니다.
대기업 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영재 콘서트 등으로 데뷔했고, 특히 임윤찬의 경우, 조기 유학을 한 번도 가지 않은, 순수 국내파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타덤에 오른 임윤찬은 이달엔 미국 순회 연주를 다음달부터 10월 사이엔 국내에서 6차례의 연주회를 가질 계획입니다.
이후 홍콩과 싱가포르, 타이완 등 아시아 지역 투어도 예정돼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계의 본 고장에선 요즘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한국의 클래식 음악 교육은 도대체 뭐가 얼마나 특별하냐?
K팝에 이어 이제는 K클래식의 성공 비결이 전 세계인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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