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년뒤 기대 인플레 6.8%..최고치 경신

연준 긴축에도 高물가 심리 계속

미국의 인플레이션 심리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력한 통화긴축에도 불구하고 좀체 꺾이지 않고 있다. 뉴욕연방은행이 11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소비자들의 예상 인플레이션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뉴욕연방은행의 지난달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1년 뒤 인플레이션은 6.8%를 기록했다. 한 달 전에 비해 0.2%p 상승한 수준으로 관련 설문조사가 시작된 2013년 6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연준이 올들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1.5%p 끌어올리고, 앞으로도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으면 강력한 금리인상을 지속하겠다고 못박았지만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는 데는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그렇다고 효과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택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강화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내년 집값 낙폭 중앙값은 4.4%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집값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예상치 감소폭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두 번째로 컸다. 불과 한 달 전인 5월 설문조사에서는 집값이 5.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설문조사에는 또 연준이 물가상승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있는 고용 흐름 역시 둔화가 예상됐다. 연준의 긴축이 물가를 잡는데 효과를 낼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이 판단하는 1년 뒤 실업률은 6월 실업률 3.6%보다 1.8%p 높은 5.4%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