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나만 못할 순 없다"..인터넷 끊기자 벽 타고 전선 잘라버린 20대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인터넷을 하다 접속이 끊기자 남들도 인터넷 접속을 못 하게 해야 한다는 이유로 건물 외벽에 매달려 전선을 끊은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늘(12일) 대전 둔산경찰서는 A(22) 씨를 특수재물손괴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3시쯤 대전 서구 갈마동의 모 빌라 2층 외벽에 매달려 인터넷 케이블 등을 자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6명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 씨는 폭우 속에서도 3~4m 높이 건물의 외벽 전선을 가위로 자르고 있었습니다. A 씨의 왼팔에 걸린 쓰레기봉투에는 잘린 인터넷 케이블 등이 담겨 있었고, 바닥에도 그가 자른 전선이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추락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 119 구급대에 연락했습니다. 또한 전선 복구 등을 위해 한국전력에도 해당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후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A 씨 위치 아래에 가로, 세로 2m 정도의 매트리스 2장을 나란히 깔았습니다.

경찰이 3단봉을 들고서 A 씨를 향해 "내려오라"고 말하자 A 씨는 전선을 잡고 매달린 채 가위를 휘둘렀고, 경찰이 사다리를 놓고 다가가려 하자 "가위를 던지겠다"며 위협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약 30분간 경찰과 대치하다 힘이 빠져 휘청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이 틈을 타 가위를 빼앗았고, 119 구급대는 A 씨를 바닥으로 끌어내렸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인터넷을 하다 접속이 끊기자 화가 나서 '남들도 하면 안 되지'라는 생각에 집에 있던 가위를 들고 나가 선들을 잘랐다"고 진술했습니다.

통신 케이블이 절단되면서 일대 주택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범행 이유 외에 자신의 신원 등을 밝히지 않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지문 감식을 의뢰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