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퇴임해도 '종신권력'

신윤재 2022. 7. 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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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땐 '인민영수' 칭호
막후 최종결정권 행사할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이 올가을 베이징에서 열릴 제20차 당대회에서 당 총서기 3연임을 공식 확정 지으면서 '인민영수(人民領袖)' 칭호도 함께 얻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그가 권좌에서 물러난 뒤에도 지도층의 핵심으로 남아 죽을 때까지 막후에서 사실상의 최종 결정권자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홍콩 일간지 명보는 12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당대회에서 시 주석이 연임될 것이며 기존의 '당의 핵심' '군 총사령관' 외에 '인민영수'라는 칭호를 추가적으로 부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명보는 "하나의 국가, 하나의 정당, 지도자가 중요하다"라는 구호가 이를 뒷받침할 선전문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현재 '영수'를 위한 표준 초상화가 준비되고 있는데 초상화 밑에는 '신시대 인민영수 시 주석'이라는 문구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정치학자 천다오인은 명보에 "시주석이 앞으로 주석직과 총서기직을 내려놓더라도 살아 있는 한 그의 영향력이 우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주석이 '인민영수' 라는 칭호를 받으면 덩샤오핑 처럼 은퇴후에도 핵심 사안에 최종 판단권을 갖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과거 덩샤오핑도 국가주석직과 당 총서기직 등을 맡지 않은 평당원 신분이었지만 사실상 최고 권력자 역할을 한 바 있다. 덩샤오핑은 자신의 전임 최고지도자인 마오쩌둥에 대해 '중공 제1대 영도집단의 핵심'으로 표현했고, 자신을 '2대 핵심', 자신의 후임 최고 지도자인 장쩌민을 '3대 핵심'으로 각각 표현했었다. 특히, 덩샤오핑은 후임인 장쩌민이 당·정·군권을 장악한 뒤로도 원로 그룹의 1인자로서 '상왕' 역할을 했다.

시 주석이 예상대로 올가을 3연임을 확정하고 '인민영수' 칭호를 얻게 되면 덩샤오핑이 만들어놓은 1인 권력 집중 방지 장치를 넘어 마오쩌둥의 반열에 오르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영수'라는 칭호로 불린 이는 마오쩌둥과 훠궈펑 둘 뿐이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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