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분향소 찾은 尹 "가까운 이웃 한·일 협력해야"
한총리 대표 정부 조문단
박진, 별도 日방문 추진
반기문 "한일관계 개선
빠른 속도로 이뤄져야"
"日 개헌 지켜봐야" 의견도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전 총리 분향소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묵념을 한 후 조문록에 "아시아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고(故) 아베 신조 전(前) 총리님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유족과 일본 국민들께도 깊은 위로를 표합니다.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랍니다"라고 썼다. 조문록 작성 후에는 아이보시 주한 일본대사에게 "유족과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전했다.
전날부터 박 장관, 김진표 국회의장이 조문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분향소를 찾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슬픔에 잠겨 있을 일본 국민과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록에 "아베 전 총리의 명복을 빌며, 일본 국민께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적었다. 분향소는 이날 오후 5시까지만 운영되고, 추후 관례에 따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장의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자민당이 합동으로 주최하는 추도식이 거행된다.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을 포함하는 정부 조문단을 구성해 파견할 방침이다. 박 장관은 아베 전 총리 서거로 기존에 세웠던 방일 일정을 재조율하고 있지만 조문단과 별도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분향소 방문에 이어 고위급 조문단, 외교부 장관 방일까지 예정되면서 과거사 갈등으로 답보 상태였던 한일 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06년 외교부 장관 재직 당시 독도 수로 측량 문제로 한일 관계가 경색됐을 때 하시모토 류타로 전 일본 총리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양국 간 소통 재개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브라질 출장 중에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망 소식을 접하고 전날 일본대사관 측에 조전과 조화를 전달했지만 직접 찾아가 조문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며 "충격적인 사건을 접하고 우리 정부 인사들도 직접 일본에 가서 조문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은 "한일 관계 개선은 정치적 상황에 얽매이지 말고 빠른 속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자민당이 이번 참의원 선거 압승 분위기를 타고 아베 전 총리의 유산인 평화헌법 개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한일 관계 개선을 서두르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일본의 헌법 개정이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나 일본 내 정치 상황은 언급을 자제하고자 한다"면서도 "다만 우리 정부는 일본 내 헌법 개정 관련 논의가 평화헌법 기본정신을 존중하는 가운데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 김대기 기자 / 박윤균 기자 /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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