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덕신공항 건설에 '플로팅 공법' 도입하나

염창현 기자 2022. 7. 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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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덕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부유식, 매립식, 잔교식 등 현재 거론되고 있는 모든 공법을 면밀하게 살핀 뒤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이상일 가덕도신공항 건립추진단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전문가 입장에서 살펴보자는 취지에서 부유식, 매립식, 잔교식 공법 검토를 과업지시서에 넣었다"며 "완벽한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해 최선의 결론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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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억 투입해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발주
"부유·매립·잔교식 검토 거친 뒤 최종 방침 결정하겠다"
향후 부산시 주장 받아들일 가능성 높다는 분석 나와

정부가 가덕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부유식, 매립식, 잔교식 등 현재 거론되고 있는 모든 공법을 면밀하게 살핀 뒤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이는 부산시가 주장하고 있는 ‘플로팅 공법’(물 위에 뜨는 부유식 구조물 위에 건물을 짓는 방식)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가덕신공항 건설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국토교통부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나온 ‘가덕도신공항건설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결과에 이은 후속 조치다. 당초 국토부는 사타 결과를 바탕으로 한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적절성평가’가 올해 말께 나오면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속한 사업 이행을 요구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커지자 기재부와 협의를 거쳐 적절성평가와 기본계획 수립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6개 월가량의 일정 단축효과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용역비는 157억59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그동안 국토부가 발주했던 기본계획 용역 중 가장 큰 액수다. 과업 이행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360일이다. 개찰 예정일은 오는 8월 1일이다. 사업자와 신속하게 계약이 이뤄지면 내년 8, 9월 중 최종 보고서가 나올 전망이다.

정부가 가덕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부유식, 매립식, 잔교식 등 현재 거론되고 있는 모든 공법을 면밀하게 살피기로 했다. 사진은 가덕신공항 조감도. 국제신문DB


국토부는 이번 과업지시서에 ‘매립식, 잔교식, 부유식 등 다양한 해상공항 부지조성 공법에 대한 검토·분석 및 필요시 자문을 통하여 대안을 제시하여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또 지속적인 공항 기능 유지 여부, 공사비, 공사 기간, 시공성, 기술성, 환경 영향 등의 항목에서 각 공법의 특성을 비교해 평가하도록 했다.

그동안 국토부는 부산시가 제안한 플로팅 공법에 대해 수용 의사를 명확하게 표시하지 않았다. 또 이번 용역에서도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러나 부유식을 매립식이나 잔교식과 같이 검토 대상에 포함시킴으로써 플로팅 공법도 채택이 가능한 공법 중 하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토부는 “지자체의 요구를 충분히 검토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으나 일부에서는 시의 주장을 사실상 받아들이겠다는 의사 표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과업지시서에는 가덕도와 해상공항의 위치에 따른 경제성·시공성·안전성·환경성·유지관리성 등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하는 한편 신공항과 가덕도와의 최적 이격거리 산출 또는 연결 방안(교량 건설이나 매립)을 검토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활주로 건설과 관련해서는 설계과정에서 확인된 각종 장애물의 영향 여부 등을 분석한 뒤 인근 김해공항·진해비행장 활주로와의 연관성을 고려해 운항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도록 지시했다.

이밖에 국토부는 가덕신공항 건설·운영 기본방향, 신공항 경제권 조성 방안, 해상교통안전진단, 항공 및 접근교통망 수요 분석 및 전망, 공사 시행계획, 총사업비 산정, 문화재지표 조사, 관계기관 및 지역 주민 협의 지원, 신공항 건설사업 관련 홍보 계획 수립 등도 용역 과제로 제시했다.

이상일 가덕도신공항 건립추진단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전문가 입장에서 살펴보자는 취지에서 부유식, 매립식, 잔교식 공법 검토를 과업지시서에 넣었다”며 “완벽한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해 최선의 결론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시는 2030 세계 박람회 유치를 위해서는 플로팅 공법 도입과 ‘행정절차 간소화’(패스트트랙) 등을 통해 2029년 이전에 공항이 문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사타 결과에서는 공항 개항 시기가 2035년 이후로 설정되어 있어 지역사회의 반발을 불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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