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진짜 같은 AI 가상인간 전성시대..우려는?
[앵커]
인공지능 기술로 제작한 가상인간이 최근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모습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도 커지면서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하지만, 초상권 침해와 딥페이크 범죄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홍화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KBS AI 신지혜 기자 : "우리나라의 첫 번째 달 궤도선 다누리가 발사를 위한 이송에 들어갔습니다. 다누리는 오늘 오전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고, 충격이 흡수되도록 제작된 특수 컨테이너에 실렸습니다."]
지금 보신 화면, KBS 기자의 모습과 목소리를 토대로 AI 인공지능 기술로 제작한 프로젝트 영상입니다.
언론계에서는 이미 이런 가상 앵커가 뉴스나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작고하신 송해 선생님이 한 광고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알고 보니 고인의 생전 육성과 얼굴을 합성해 만든 가상 영상이었습니다.
고인을 추모하는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이런 AI 기술이 생활 곳곳에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신나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전문 댄서 못지 않습니다.
동작마다 표정도 다채롭게 바뀌는데요.
사람같은 이 모델, 3차원 그래픽으로 탄생한 가상 인간 '로지'입니다.
그래픽이 워낙 감쪽같아서 광고를 여러 번 접한 사람들도 로지가 가상인간인 걸 뒤늦게 알고 놀랐다는 반응이 많은데요.
인공지능으로 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영상에 합성하는 이 딥페이크, 몇 주 만에 새로운 인물을 손쉽게 탄생시킬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습니다.
기업들은 이렇게 탄생시킨 가상 인간을 광고 모델 등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가상인간 '김래아'를 세계 가전 전시회에 연설자로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고요.
한 패션플랫폼은 홍보모델인 배우 유아인과 닮은 꼴 가상 인간 '무아인'을 공개하며, 광고와 매장 전시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앨범을 발매하며 가수로 나서거나, 드라마에 배우로 데뷔하는 등 전방위로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는데요.
여러 분야에서 각광 받으면서, 올해 전 세계 가상 모델 시장 규모는 2019년 9조 원에서 두 배가량 늘어난 17조 원으로 전망됩니다.
실제 모델보다 가상 인간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우선 도덕적 리스크가 발생할 우려가 없고요.
제작 단가도 크게 높지 않아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사업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참신하고 신비로운 이미지 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반면, 논란도 있습니다. 초상권 침해를 당하는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는 건데요.
"단순 참고용인줄 알고 촬영에 임했는데 내 얼굴과 표정까지 똑 닮은 가상인간이 만들어졌다." "끔찍하다"는 진짜 사람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딥페이크를 악용한 범죄는 가장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오제욱/가상인간 제작업체 대표 : "금융이나 경제에 관련된 그런 유튜브 채널을 하나 만들고 가상의 얼굴을 썼는데 이게 분간이 안 된단 말이죠. 실제 사람인지 가상 얼굴인지. 고급 정보들을 주면서 대중을 현혹하고 사람들이 이 사람 말을 믿고 뭔가 잘못된 투자를 한다. 그러고 나서 이 사람이 잠적을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추적이 전혀 될 수가 없는 가상 얼굴이었다. 그걸 어떻게 해결할 거냐 이런 문제들도 있고요. 로맨스 스캠에서도 마찬가지로 쓰일 수 있고요."]
가상인간으로 인한 윤리적·법적 문제가 벌어졌을 때 어떻게 해결할지, 기술 발전과 더불어 고민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현정
홍화경 기자 (vivi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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