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전동휠체어 끌고 달린 경찰차..무슨 사연?

김송이 기자 2022. 7. 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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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찰청 공식 SNS 계정에는 전동휠체어를 매달아 끌고 가는 경찰차의 영상이 올라왔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 밤 12시 15분쯤 "지체장애인인데 도로에서 전동휠체어가 방전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신고자를 찾아 도로를 한참 달리는데, 한 어르신이 전동휠체어에 앉은 채 편도 3차선 도로의 인도 바깥으로 위험하게 나와 있었다.

전동휠체어는 경찰차 트렁크에 실을 수 없는 크기였기 때문에 잠시 고민하던 경찰은 이윽고 차 트렁크에서 밧줄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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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12일 경찰청 공식 SNS 계정에는 전동휠체어를 매달아 끌고 가는 경찰차의 영상이 올라왔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 밤 12시 15분쯤 "지체장애인인데 도로에서 전동휠체어가 방전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관할 지역인 남양주 남부경찰서 금곡파출소 경찰이 현장으로 급히 출동했다.

경찰이 신고자를 찾아 도로를 한참 달리는데, 한 어르신이 전동휠체어에 앉은 채 편도 3차선 도로의 인도 바깥으로 위험하게 나와 있었다. 경찰은 곧장 내려 "어르신, 어디 다친 데 없으세요?" 하고 물었고,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은 "괜찮다"고 했다. 어르신은 볼일을 보고 들어가는 길에 휠체어가 방전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어르신을 집에 모셔다드리겠다 하고 전동휠체어는 당장 가져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 휠체어는 따로 갖다 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어르신은 "이게 없으면 생활이 안 돼서 무조건 가져가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전동휠체어는 경찰차 트렁크에 실을 수 없는 크기였기 때문에 잠시 고민하던 경찰은 이윽고 차 트렁크에서 밧줄을 꺼냈다. 전동휠체어와 차 뒤쪽을 연결해 끌고 가기로 한 것이다. 경찰은 어르신을 차 뒷좌석으로 안전하게 모신 후, 휠체어를 매달고 집까지 모셔다드렸다.

어르신을 직접 모셔다드린 금곡파출소 조은혁 경사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후일담을 전했다. 데려다 드리는 길, 차 안에서 어르신은 마음이 편해지셨는지 추락 사고로 장애를 안게 된 사연과 재활치료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이야기 등 잠깐 사이에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됐다고 했다. 어르신은 경찰에게 "어떤 시련이 와도 열심히 살겠다"는 말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안전하게 귀가했다.

다음날, 어르신은 닭갈비를 사들고 경찰서를 다시 찾았다. 다시 찾아오겠다는 어르신에게 그럴 필요 없다고 한사코 거절했지만 꼭 보답하고 싶었다며 다시 찾아오신 것이다. 조은혁 경사도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어르신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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