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다 뺏길라"..디폴트옵션 시행에 보험사, 대응방안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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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사의 존재감이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수익률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점유율이 20% 중반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여기에 오늘(12일)부터 시행되는 디폴트옵션 제도에 따라 이러한 현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보험업계는 퇴직연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증권사의 수익률 전략에 대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쪼그라드는 보험사 퇴직연금 점유율…DC형·IRP는 2년 연속 '감소세'
국내에서 퇴직연금을 운용하고 있는 보험사는 모두 17개입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이들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26.68%입니다. 2년 전 28.2%의 점유율을 보였는데 지난 2년 사이 1.52%포인트 낮아졌습니다.
퇴직연금은 회사가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금을 금융회사에 맡겨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퇴직금 규모를 사전에 확정 짓는 확정급여(DB)형·운용 결과에 따라 퇴직금 규모가 달라지는 확정기여(DC)형·자유롭게 가입하고 퇴직 후에도 계속 운용할 수 있는 개인형퇴직연금(IRP)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보험사는 이중에서도 특히 DC형과 IRP에서 시장 지배력이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보험사들의 DC형 상품 점유율은 16.05%, IRP는 6.52%입니다. 2년 전보다 각각 1.2%포인트, 3.67%포인트 줄었습니다.
디폴트옵션 도입에 '수익률' 좇는 고객 이탈 우려…불안한 투자시장이 '변수'
디폴트옵션 제도가 시행되면 이런 흐름이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디폴트옵션은 퇴직금의 운용처가 지정되지 않았을 때 사전에 합의한 상품에 퇴직금을 투자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세 종류의 퇴직연금 가운데에서도 DC형과 IRP가 적용 대상입니다.
이 제도는 미국·영국·일본과 같은 다른 나라보다 국내 퇴직연금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낮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을 높이고 싶은 소비자들이 제도 시행을 계기로 투자 노하우를 보유한 증권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 셈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며 "제도 자체가 수익률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인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 증권사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10년짜리 IRP 퇴직연금 수익률은 2.50%입니다. 같은 기간 보험사 수익률(2.36%)보다 0.14%포인트 높습니다. 5년짜리 IRP 퇴직연금의 경우 2.71% 수익률을 가진 증권사가 보험사(1.97%)보다 0.74%포인트 높습니다.
다만 최근 자산시장이 불안정한 점이 변수입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투자수익을 올리기보다는 안정적인 자금관리를 선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최근 자본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퇴직연금을 활용한 투자 결과가 의도와 다를 수 있다"며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이동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보험업계도 이러한 점을 중심으로 대응할 방침입니다. 증권사처럼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지는 못하더라도 퇴직연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능력이 있다는 데에 방점을 찍을 예정입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위험도와 변동성을 고려해 안정성이 있는 우량 상품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일부 보험사에서는 관련 사업부를 신설하거나 확대해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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