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거래일 만에 하락..6만전자 또 멀어지나

김응태 2022. 7. 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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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올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기대감에 3거래일 연속 오르던 주가가 매크로(거시경제) 악화 우려에 또다시 고꾸라졌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날 대비 1.19% 하락한 5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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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매도세에 하락 전환..개인·외국인 '사자'
매크로 악화 우려에 짙어진 관망세
하반기 반도체 메모리 가격 하락 전망
"보수적 설비투자·낮은 밸류에이션은 긍정적"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삼성전자가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올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기대감에 3거래일 연속 오르던 주가가 매크로(거시경제) 악화 우려에 또다시 고꾸라졌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공급 둔화와 낮은 밸류에이션을 상승 모멘텀으로 꼽은 가운데,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날 대비 1.19% 하락한 5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낙폭을 견인한 건 기관이었다. 기관은 116억8000만원을 순매도했다. 이와 달리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9억4500만원, 31억9900만원 순매수했다.

앞서 지난 11일까지 최근 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7일 발표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9% 증가한 77조원, 영업이익이 11.7% 늘어난 14조원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면서다. 사업부문별로는 스마트폰(MX), 영상디스플레이(VD), 생활가전(DA) 등 세트 부문의 수요 감소로 약세를 보였지만, 반도체 사업(DS) 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반도체 사업 부문은 우호적인 환율 영향,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메모리 판가로 전년 대비 20% 증가한 약 10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상승곡선을 그리던 삼성전자 주가가 이날 다시 하락한 것은 금리 인상과 긴축 가속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우선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울러 미국에서도 오는 13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일 발표될 미국 6월 CPI 앞두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6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상당히 높은 수준일 것으로 언급하며 해당 결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 증가에 따른 경제 봉쇄 조치도 악재로 작용했다.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증권가에선 D램(DRAM), 낸드(NAND) 등 반도체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가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세트 사업 출하 감소도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26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점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가격은 중국 스마트폰 수요 부진 심화, 인텔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연기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대기 수요 발생 등으로 하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메모리 업체들이 수요 둔화를 고려해 신규 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할 경우 수급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 둔화를 감안한 선두업체의 보수적인 메모리 설비투자(Capex) 기조 표명과 파운드리 최선단 공정의 사업 확대가 탄력적인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매크로 악화에 주가 하락이 이미 선반영돼 밸류에이션이 낮은 점도 수급상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짚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밸류에이션은 2023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9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수준”이라며 “낮은 밸류에이션은 긍정적 모멘텀”이라고 밝혔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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