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One] 네덜란드 최초 한국문화축제 4000여명 인파 몰려

차현정 통신원 2022. 7. 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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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 줄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대사관 주최의 공공 외교활동의 일환으로 이번 행사는 네덜란드 최초로 열린 공식적인 한국 문화축제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네덜란드 최초로 열리는 한국 문화 축제라고 해서 여기에서 오래 살았던 저에게 무척 뿌듯한 행사였습니다. 하지만 행사장 입장에만 한 시간 반 넘게 기다렸습니다. 입장 후에는 수많은 인파로 10분간만 있다가 바로 떠날 수밖에 없었지요. 어떠한 안내도 없는 무척 미숙한 진행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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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 더 이상 한국만의 것이 아니다"
한국화 워크숍에도 현지인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 차현정

(암스테르담=뉴스1) 차현정 통신원 = “김치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 줄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김치 워크숍에 참여한 네덜란드인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미리 준비된 절여진 배추에 김칫소를 섞어서 그 자리에서 시식을 해보기도 하고, 여러 종류의 김치 재료를 열심히 종이에 받아 적는 수많은 인파 사이로 이날 김치 전도사가 된 교민 나수정씨의 바쁜 손길이 단연 돋보였다.

“주최 측 예상으로 50명에서 100명 정도 분량의 김치 재료만 준비했는데, 워크숍을 열자마자 바로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저도 네덜란드에 살고 있지만, 네덜란드 현지인들이 이 정도로 관심을 갖고 있는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요, 김치는 이제 세계인의 음식이라는 생각이 확실하게 듭니다.”

행사장 내부의 무대 위에서는 어린이들이 태권도 품새를 배우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많은 수의 어린이들이 태권도 수업을 받고 있고, 이는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다. 네덜란드 대도시에는 실제로 많은 태권도 교습소가 있고, 네덜란드인의 태권도에 대한 관심은 유튜브 등을 통해 화려한 태권도 퍼포먼스 영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대부분이지만, 태권도 정신에 매료된 수많은 네덜란드인들에게 국기원이라는 단어는 이제 익숙하다.

태권도는 네덜란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운동이다. 이 날 품새 워크숍과 국기원의 멋진 태권도 시범은 인기가 높았다. © 차현정

◇다양한 한국문화콘텐츠 인기

주 네덜란드 한국 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국 문화축제’가 지난 9일(현지시각)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암스테르담 베스터 공원(Wester park) 내 공연장에서 열렸다.

대사관 주최의 공공 외교활동의 일환으로 이번 행사는 네덜란드 최초로 열린 공식적인 한국 문화축제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국기원의 태권도 시범, 한국 예술 종합학교 전통 연희과의 수준 높은 공연과 네덜란드 현지인들이 참여한 K-POP 경연 대회, 한국화 워크숍과 여러 한국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되었다.

종이부채 위에 한국화 기법을 활용해 그림을 그려보고, 행사장 한편에서는 인기가 많은 한국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되어 인기를 끌었다.

행사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것은 국기원의 태권도 시범과 K-POP 경연 대회로 현지인들의 높은 참여가 빛났다.

한국 관련 상품을 파는 판매대에서 K-POP관련 제품을 구매하려는 네덜란드 소녀. © 차현정

◇예상보다 80배 더 몰린 인파…일부 관람객은 입장도 못하고 돌아가

4000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 성공적인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인 대사관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한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국계 네덜란드 교포인 김유석(Amstelveen 거주) 씨는 행사 진행에 못내 아쉬움을 드러냈다.

“네덜란드 최초로 열리는 한국 문화 축제라고 해서 여기에서 오래 살았던 저에게 무척 뿌듯한 행사였습니다. 하지만 행사장 입장에만 한 시간 반 넘게 기다렸습니다. 입장 후에는 수많은 인파로 10분간만 있다가 바로 떠날 수밖에 없었지요. 어떠한 안내도 없는 무척 미숙한 진행이 아쉽습니다.”

어린 딸아이에게 한국 문화를 알려주기 위해 왕복 2시간을 운전해서 왔던 교민 김수진(Maarssen 거주) 씨는 “일부러 아이와 한복까지 맞춰 입고 왔는데, 입장 줄만 한 시간 반 넘게 서고 입장도 못하고 지쳐서 돌아왔습니다. 제 뒤로 두 시간 이상 줄을 서던 네덜란드인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했어요.”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대사관의 행사 기획자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실내 공연장의 최대 수용 인원은 천이백 명 정도였지만 행사 당일 4000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고, 안전상의 이유로 입장을 일부 통제했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네덜란드 안에 부는 거대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과소평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에 대해 다음 기회에는 네덜란드 현지인과 교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좀 더 발전된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준비된 재료가 제일 먼저 소진된 김치 워크숍은 현지인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 차현정

chahjli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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