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살맛난다..'시민 영웅들' 춘천 이어 인천서도 나섰다
지난달 말 강원도 춘천의 한 도로에 맥주 2000여병이 쏟아진 현장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수습한 데 이어 인천에서도 비슷한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10분께 인천광역시 남동구 만수동의 한 교차로에서 1t 화물차가 좌회전하던 중 싣고 있던 소주 상자가 도로에 쏟아졌다. 이 사고로 주류 상자 수십개가 바닥에 떨어졌고, 소주병 수백개가 깨진 상태로 도로에 널브러졌다.
당시 한 시민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시민 10여명이 현장에 몰려와 분주하게 소주병을 치우기 시작했다.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가져와 깨진 병을 치우는 것은 물론, 이를 주류 상자와 흰 봉투에 나눠 담기도 했다.
맨손에 장갑만 낀 채로 유리 조각을 치우는 이도 있었다. 자발적으로 나선 시민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아수라장이 된 도로는 금방 정리됐다. 추가 피해는 없었다.
사고 관련 112 신고가 접수된 뒤 구청 청소과에 "도로 정비가 완료됐다"는 보고가 이뤄지기까지는 불과 30분 남짓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했을 때 이미 상당 부분이 정리된 상태였다"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준 덕분에 큰 피해 없이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당시 수십개의 상자가 쏟아지면서 맥주병 2000여개가 도로에 나뒹굴었다. 그러나 인근에 있던 시민 10여명이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와 청소하면서 도로는 30여분 만에 말끔하게 정리됐다.
오비맥주는 청소를 도와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수소문하고 있으나, 아직 시민 영웅들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혜연 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은 지난 8일 이와 관련, "삭막한 현대 사회에 따뜻한 마음을 몸소 보여준 춘천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도움 주신 시민들을 찾아 감사의 뜻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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