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찜통더위..에어컨 AS 지연에 '발 동동'

서민지 2022. 7. 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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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빠른 폭염에 AS 지연도 앞당겨져..접수 후 평균 7~8일 소요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30대 이모씨는 최근 에어컨에 이상이 생겨 출장 서비스를 예약을 위해 서비스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서는 접수를 할 수 없고, 고객센터를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에 고객센터에 연락했지만 전화 연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됐고, 출장 예약도 7일 이후에나 잡을 수 있었다.

에어컨을 수리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애프터서비스(AS)에도 비상이 걸렸다. 보통 7월 말에서 8월 초쯤 서비스 신청이 몰리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폭염이 시작되면서 서비스 지연도 3~4주가량 빨라진 모습이다.

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현재 에어컨 AS를 접수할 경우 수리까지 평균 7~8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 지역별로 편차가 있어 심한 경우 2~3주가량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를 생산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실제 삼성전자서비스 홈페이지에서 에어컨 관련 출장서비스를 예약하자 "폭염으로 인한 접수 물량 증가로 한 달 이내 예약 가능한 엔지니어가 없다"며 고객센터로 연락할 것을 안내했다. LG전자 홈페이지에서도 "예약가능 날짜가 없다"며 고객센터를 통해 전화 접수를 할 것을 안내했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홈페이지에서 안내한 대로 한 달까지 걸리는 것은 아니다"며 "고객센터에서는 접수 취소, 빠른 수리에 따른 공백 시간 등 일정 조율을 통해 평균 7~8일 내에 스케줄을 잡아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정용 에어컨은 접수 후 평균 6일가량이 소요된다"며 "시스템에어컨은 지역별 편차가 있지만, 예년 대비 서비스 요청이 많이 늘고 있어 평균 14일 정도가 걸린다"고 밝혔다.

창문형에어컨 시장 1위인 파세코도 밀려드는 AS 수요로 인해 예년보다 AS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파세코 관계자는 "AS 접수가 들어오면 보통 1~3일 내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나, 요즘은 접수가 많아 1주일가량 걸리고 있다"며 "최대한 1주일이 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설 AS업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 강서구의 한 에어컨 수리업체는 "적어도 2~3일은 기다려야 한다"며 "당장은 수리가 어렵다"고 밝혔다.

사설 업체들이 공식 서비스센터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짧긴 하지만, 소비자들이 사업 업체를 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설 업체의 경우 배관, 냉매 가스 충전, 이전 설치 등은 할 수 있지만, 부품 교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크다는 단점도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LG전자는 에어컨 관련 AS를 접수할 경우 고객센터로 서비스를 접수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서비스·LG전자 홈페이지 캡처]

에어컨 AS에 비상이 걸린 요인으로는 예년보다 보름 이상 빠른 폭염이 꼽힌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 평균기온은 22.4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3번째로 높았다. 아울러 서울, 수원, 춘천 등 13개 관측지점에선 사상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에 전력 수요도 급격하게 늘었다. 지난 7일 일일 최대 전력 수요는 9만2천990메가와트(㎿)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에어컨 판매량도 급증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6일 판매된 에어컨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도 6월 다섯째 주(6월 26일~7월 2일) 에어컨 판매량이 6월 셋째 주(6월 12일~6월 18일) 대비 113%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사무직 직원들을 투입하는 등 서비스 인력을 최대한 확대했고, LG전자는 통합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협력 업체 계약 인력이나 사업부 소속 직원 등 추가 인력을 투입한 상태다. 하지만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서비스 지연이 해결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수요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통 에어컨 AS 접수 3건 중 1건은 수리가 필요하지 않은 건으로, 문제 발생 시 자가점검부터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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