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빅스텝' 단행 임박..대전 중소기업 이자부담↑

김소연 기자 2022. 7. 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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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3일 금통위서 빅스텝 전망 "물가 잡겠다"
"대전 한계기업 대출이자부담 클 것..규제완화·채무기간 연장 등 대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13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 가계 부담은 물론 대전지역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 특성상 은행 대출이자 부담 증가는 더 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전상공회의소는 빅스텝 대응을 위해 지역 기업들을 중심으로 재무 현황과 향후 대처 방안 마련을 위해 자체 조사에 나섰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인상하면 4월과 5월에 각각 0.25%p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3번째 조치다.

이번 금리 인상은 물가를 잡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6%나 상승했다. 이런 상승폭은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 이후 23년 7개월 만이다. 경제주체들이 예상하는 향후 물가상승률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지난달 0.6%p(전월 대비) 오른 3.9%에 달했다.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고물가 상황이 한동안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처럼 유례없는 빅스텝 발동에 대전의 중소기업과 영세업자들도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이자비용 증가로 가계 부담이 늘 뿐만 아니라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도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자잿값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부침을 겪던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이자 부담은 더 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대전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매출 회복도 되지 않고 있는데 원자잿값 상승, 최저인금 인상 등 고통에 이어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위기까지 찾아왔다"면서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도 크지만, 가계 부담이 높아질수록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는 것도 두려움의 대상 중 하나"라고 토로했다.

특히 부채 비율이 높은 한계기업의 경우 빅스텝에 의한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전의 중소기업 17만 여곳 중 한계기업은 2000여 곳(약 12%) 정도로, 빅스텝 시행 이후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또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는 "IMF 이후로 각 기업의 재무구조가 어느 정도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12-15% 정도는 한계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는 부채 비율이 높다는 뜻"이라며 "다른 기업에 비해 한계기업은 건전하지 못한 재무구조에 따라 빅스텝 영향을 더 크고 강하게 받게 될 것이다. 한계기업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경제단체들은 중소기업의 빅스텝 대응을 위해 추가적인 대출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 금융지원 조치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완화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금통위의 결정과 별개로 정부차원에서 대출 연장, 유예 등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조세부담 완화보다는 증설·투자 증가를 위한 규제완화를 실시해 기업이 숨 쉴 틈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상의에서도 빅스텝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조사팀에서 대전기업들을 중심으로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금융계, 지자체 등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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