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맞선 결사항전의 막 오른다..7월 0.5%p '빅스텝' 유력

김성은 기자 2022. 7. 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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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3일 고물가에 맞서 결사항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무려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에 직면한 금통위가 사상 초유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6%를 상회하는 높은 물가상승률에 대한 부담 등을 감안하면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50%p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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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내일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2.25%로 0.5%p 인상 가능성에 '무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지난 5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5.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3일 고물가에 맞서 결사항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무려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에 직면한 금통위가 사상 초유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의 64%는 오는 13일 열리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현행 1.75%의 기준금리가 0.50%p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34%는 0.25%p 인상을, 2%는 0.75%p 인상을 내다봤다.

<뉴스1>이 최근 국내 증권사 소속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이들 모두는 7월 0.50%p 인상 전망을 내놨다. 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시장에서 유력하게 점쳐진다.

금통위는 2020년 3월 코로나19발(發)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빅컷'(0.50%p 인하)을 전격 단행,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낮췄다. 같은 해 5월에는 사상 최저인 0.50%로 0.25%p 추가 인하했다. 이듬해인 2021년 8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0.75%로 0.25%p 올렸으며,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에 걸쳐 0.25%p씩 인상했다.

전문가들이 빅스텝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는 높이 치솟은 물가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0%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6%를 상회하는 높은 물가상승률에 대한 부담 등을 감안하면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50%p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위험 수위를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6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9%로 지난 2012년 4월 이후 10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폭인 0.6%p도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통상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며, 시차를 두고 다시 물가에 반영된다. 임금과 물가가 나선형의 상승 곡선을 타고 끊임없이 오르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물가 안정이 최우선 목표인 한은 내에서는 위기감이 최고조로 치닫는 분위기다. '기대 인플레이션'을 꺾는 데 실패해 치솟는 물가를 제때 잡지 못할 경우,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물가 대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상당하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5일 "임금-물가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물가 상황이 고착되지 않도록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각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발언 수위를 한껏 끌어 올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 또한 우리나라 '빅스텝'을 지지하는 근거로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 1.75%로 미국 기준금리(연 1.50~1.75%) 상단과 같다. 금통위가 이번에 빅스텝을 단행하더라도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택하면 한·미 기준금리는 곧바로 역전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높은 물가와 기대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기 위해 빅스텝이 필요한 상황이며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이 7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 또한 우리나라의 빅스텝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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