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전 美 국방 "한국, 중국에 맞서 쿼드에 가입해야"

북한의 위협은 실제적..주한미군 F-35 스텔스기 배치해야
한국, 중국이 대만 침공할시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할 수밖에 없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2019년 10월 31일 워싱턴 펜타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현지시간) 에스퍼 장관을 해임했다고 트윗을 통해 밝혔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마크 에스퍼 전 미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제기하는 위협이 실제적이라며 주한 미군이 F-35 스텔스 전투기를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이 중국의 강압에 맞서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에 가입해 퀸트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한국도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11일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최근 회고록 '성스러운 맹세' (A Sacred Oath)에서 주한미군의 4세대 전투기를 5세대 F-35로 대체하고 싶었지만 북한 등의 반응을 감안해 추진하지 못했다고 밝힌데 대해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은 실재적이고 즉각적"이라며 "가장 최신의 역량을 전방에 배치해야 한다고 굳게 믿어왔다"고 했다.

그는 "전투공간에 미칠 영향을 감안하면 그 최신 역량은 한반도의 경우 F-35 배치가 될 것"이라며 "또한 북한만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에 대해서도 강력한 억지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는 미국과는 안보, 중국과는 경제협력을 추구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중국을 경제적 파트너, 미국을 안보 파트너로 정하는 것은 오랜 기간 지속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어떤 시점에는 각국은 선택을 해야 한다"며 "민주주의 쪽에 더 가까이 기댈 것인가, 중국에 굽실거릴 것인가. 중국은 한국과 호주 등에 경제적 강압을 행사했다"며 "하지만 그들이 압박할 때마다 굽실거린다고 해서 상황이 더 쉬워지지 않는다. 따라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민주주의 국가들은 중국의 나쁜 행동에 맞서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쿼드의 다른 회원국을 보면 한국이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역할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지금 쿼드 회원국들이 추가 가입국을 초대하지 않는다 해도 한국이 그 문을 강하게 두드리며 가입을 밀어붙여 '퀸트'로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대만을 공격했을 때 한국이 군사 개입을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해 미국이 개입하는 경우 일본과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하지 않는 상황은 상상하기 힘들다"며 "대만 유사시 역내 국가들은 분쟁에 말려들어 갈 것이며 선택을 강요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북한이 7차 핵실험과 관련해 "북한은 코로나19 등 여러 문제를 겪고 있고, 김정은은 다시 관심을 받으려 한다고 우리는 추정할 수있다"며 "새로운 정부가 일본과 같은 역내 동맹과 함께 (북한에 대한) 공동의 접근법을 강화하는 것을 기쁘게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미국의 대응에 대해 "우리가 과거에 썼던 대응법을 신뢰한다"며 "정치 지도부와 군사 지도부 사이에서 이런 여런 다른 접근법을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