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에 지붕이 녹아내린다..상하이·난징, '섭씨 40도' 폭염 경보

정윤미 기자 2022. 7. 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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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중국에 닥친 이례적인 폭염으로 상하이를 비롯해 '3대 화로'로 불리는 난징·충칭·우한 등 수십개 도시가 찜통더위에 불타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2일 오전 11시 상하이시, 난징시 등 68개 도시에 폭염경보시스템 최고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난징시는 폭염경보 발령에 앞서 지난 7일부터 주민들을 위해 지하 방공호를 개방해 무선 인터넷(와이파이) 책, 전자레인지, 물 분사기 등을 구비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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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중국 동부 산둥지방 칭다오의 한 해변이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2022.07.10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올여름 중국에 닥친 이례적인 폭염으로 상하이를 비롯해 '3대 화로'로 불리는 난징·충칭·우한 등 수십개 도시가 찜통더위에 불타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2일 오전 11시 상하이시, 난징시 등 68개 도시에 폭염경보시스템 최고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적색경보는 섭씨 40도 이상 기온이 24시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상하이시 당국은 2500만명 주민들에게 이번주 불볕더위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1873년 집계 이래 상하이시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어선 건 15일뿐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상하이 거주자 주 다렌은 "올해 더위가 예년보다 조금 일찍 찾아왔다. 7월인데도 벌써 날씨가 최고조에 이른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집에 오면 에어컨을 켜고 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상하이 동물원에서는 직원들이 동물들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하루 8톤(t) 상당 얼음을 사용한다. 소셜미디어 상에는 코로나19 검사소 직원 한명이 전신 방역복을 입은 채 길이 1m 얼음을 껴안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여름 더위로 악명높은 난징·충칭·우한 세 지역을 일컬어 '3대 화로'라 부른다. 난징시는 폭염경보 발령에 앞서 지난 7일부터 주민들을 위해 지하 방공호를 개방해 무선 인터넷(와이파이) 책, 전자레인지, 물 분사기 등을 구비해놨다.

앞서 충칭시에서는 폭염으로 전통 기와 양식으로 지어진 박물관 지붕 일부가 열기에 녹아내렸다. 당국은 전날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도로 열기를 식히기 위한 살수 차량을 배치했다. 우한시는 이번주 고온, 습도 등 폭염이 예보된 상태다.

한편 중국은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가며 발생하는 이상기후로 전역이 대혼란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당국은 연중 가장 덥고 습한 시기인 이달 중순부터 잠재적인 기상재해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부 광둥성, 광시좡족자치구, 후난성 등 6개 성과 자치구에는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그 결과 곳곳에서 홍수, 산사태 등 자연재해가 발생해 수십만명 이재민과 수백억대 달하는 경제적 손실도 잇따랐다.

11일(현지시간) 중국 서북지역 간쑤성 란저우에 내린 폭우로 전기차(EV) 충전소가 물에 잠겨 사람들이 택시를 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유민주 기자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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