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체험이라더니 환불 거절"..가정용 의료기 소비자피해 늘어

한국소비자원 심볼마크(CI)

＃귀가 어두운 김모씨(68)는 5월 A업체에서 보청기 무료체험 서비스를 권유받았다. 업체에서는 일단 보청기 비용을 내고 한달간 제품을 무료체험한 후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돈을 돌려준다고 했다. 김씨는 무료체험을 마치고 환불을 요청했지만 업체는 무료체험이 아니었다며 거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보청기·마사지기 등 가정용 의료기 관련 소비자피해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11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2019∼2021년 접수된 가정용 의료기 소비자피해는 452건이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품질과 사후서비스(AS) 불만이 61.1％(276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약 해지거부·불이행(21.9％)과 청약철회 거부(11.3％)가 뒤를 이었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은 보청기 관련 피해접수(57건)가 많았다. 보청기 무료체험 권유가 대표적이다. 보청기값을 먼저 내고 무료체험한 후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취소해주겠다는 식이다. 일부 업체에서는 소비자가 제품을 반납하려고 하면 무료체험 행사를 진행한 적이 없다거나 환불할 수 없는 제품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계약 전에는 무료체험·품질보증 기간, 사은품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 구두로 약속한 내용을 계약서에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계약 후 제품의 결함을 발견했다면 증거자료를 남겨 사업자에게 문자·이메일로 즉시 알려야 한다.

김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