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 만큼이나 개미 속 썩이는 '네카오'..올해 시총 43조 증발
카카오 역시 37% 밀려
증권가 "새로운 성장 동력 가시화돼야"
12일 네이버는 전일대비 7000원(2.91%) 하락한 2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는 이날 장중 한때 4% 넘게 하락했다. 전날 3%대 급락 마감한 네이버는 이날도 3% 가까이 빠지면서 지난 4일 이후 약 일주일만에 24만원선을 하회했다. 카카오도 이날 -1.40%로 마감했다. 카카오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중이다. 4거래일 동안 4.35% 밀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급락하면서 이날 국내 기술주들도 크게 출렁인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2.26% 밀렸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 조짐과 함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으로 보인다.
종목별로 보면 알파벳이 3%대 하락했고 메타와 넷플릭스는 각각 4.68%, 5.15% 밀렸다. 특히 트위터의 경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11%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네카오'의 부진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정부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공룡 플랫폼에 대한 규제의 칼을 빼들면서 이들 주가는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카카오의 경우 일부 임원들의 대규모 스톡옵션 행사 등의 도덕적 해이 논란이 덮쳤다. 올해 들어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면서 성장주에 불리한 환경까지 만들어졌다.
하지만 최근 성장주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잠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 5~8일 나흘 연속, 카카오는 지난 4~6일 사흘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의 역전 등 경기 둔화 지표가 속속 확인됨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단 이유에서다. 미국의 나스닥 지수도 이달 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오른 바 있다.
이에 이들 기업의 시총은 크게 쪼그라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네이버의 시총은 38조3055억원으로 지난 1월 3일(61조6825억원) 대비 23조377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역시 이날 종가 기준으로 같은 기간 19조7625억원 감소했다. 이 두 종목의 줄어든 시총을 합산하면 43조1395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카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올해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의 그림자가 짙어지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2022년 상반기 네이버는 웹툰 및 커머스 해외진출, 메타버스 투자, 네이버 페이 제휴 강화, 임금인상 등의 이유로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다만 동남아와 일본에서 스마트스토어, 미국과 유럽에서의 웹툰 등 글로벌 진출 성과가 하반기 가시화되고 지난 5월 월 이용액이 4조원을 돌파한 네이버 페이의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이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의 핵심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의하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매출액(5465억원)은 전년대비 약 95% 증가했고, 올해도 사회 전반적인 외부활동의 증가와 함께 5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매각하고 2대주주가 될 경우 모빌리티 사업부는 연결 매출에서 제거되고 지분법 인식법인으로 변경될 것"이라며 "매각이 성사될 경우 새로운 성장 동력원의 확보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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