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높으면 골이..열흘새 70% 뛴 진단키트株, 불안한 '급등'

정기종 기자 2022. 7. 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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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COVID-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혜주로 꼽히는 진단키트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재유행이 진단키트 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단기 주가 급등이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단 우려도 나온다.

국내 한 진단키트 업체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나란히 급등했던 진단키트 기업들이 치료제·백신 개발사들과 주가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던 부분은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졌다는 점"이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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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규 확진자 증가 전환에 연일 급등..원숭이두창 진단키트 개발 소식도 일조수젠텍 주가, '1일 1만200원→12일 1만7350원'..관련 기업들 상승폭 부각"실적 기대감 유행 초기 대비 제한적..과도한 상승폭 되레 부담으로 작용"


국내 코로나19(COVID-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혜주로 꼽히는 진단키트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재유행이 진단키트 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단기 주가 급등이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단 우려도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랩지노믹스, 수젠텍, 엑세스바이오, 휴마시스 등 국내 주요 진단키트 기업들의 주가는 이달 들어 26~70% 급등했다.

가장 많은 주가 상승세를 보인 기업은 수젠텍이다. 지난 1일 1만200원이었던 주가가 이날 1만7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불과 열흘여 만에 70.1%에 달하는 상승폭을 보였다. 진단키트 대장주로 꼽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역시 3만7900원에서 4만8400원으로 27.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랩지노믹스(36.0%)와 엑세스바이오(35.5%), 휴마시스(26.1%) 등도 단기간 내 주가가 크게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제약 지수가 7586.53에서 8414.60으로 10.9% 오른 것과 비교에 눈에 띄는 상승폭이다.

해당 기업들의 주가 급등은 최근 증가세로 돌아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배경이 됐다. 지난 3월 중순 하루 60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로 정점을 찍은 국내 유행은 점진적으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이에 유행 규모 증가에 수혜주로 분류되며 치솟았던 진단키트 기업들의 주가 역시 나란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지난 6월 5주차(6월26일~7월2일) 들어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8549명)가 전주 대비 21.2% 증가하며 3월 3주차 이후 15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역시 두달여 만에 '낮음'에서 '중간'으로 상향됐다. 확산세 재전환에 따른 진단키트 수요 증가 기대감이 각 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가상승이 가파른 것에 대해선 우려의 시선이 많다. 재유행이 되더라도 진단키트의 매출이 지난해 폭발적 매출 성장세 수준을 보이기 어렵단 이유에서다. 2021년 코로나19 발병이후 유행의 추이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했던 것도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전망도 적잖은 상황이다.

최근 주가 급등이 원숭이두창 진단키트 개발 소식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도 부담을 키우는 요소다. 해당 기업들은 지난달 22일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 이후 앞다퉈 관련 진단키트 개발 사실을 알렸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와 맞물려 주가 상승세에 불을 붙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의 경우 코로나19 만큼 전파력이 강하지 않아 실질적 매출 성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날 질병관리청은 국내 첫 확진자와 접촉한 49명 가운데 추가 환자 발생이 없어 감시를 종료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한 진단키트 업체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나란히 급등했던 진단키트 기업들이 치료제·백신 개발사들과 주가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던 부분은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졌다는 점"이라며 말했다. 그는 "주가 상승세 또 다른 배경으로 작용한 원숭이두창 진단키트에 대한 매출 반영 기대감이 낮다"며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으로 기대되는 매출 역시 과거에 비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과도한 상승 폭은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본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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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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