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푸틴·젤렌스키와 릴레이 통화..곡물 수출 방안 등 논의(종합)

기사내용 요약
푸틴에 곡물 수출용 안전 회랑 설치 언급…"이제 러 조치 취할 때"
크렘린 궁 "정상회담 전 관심사 논의…곡물 수출 항해 안전 등"
젤렌스키 통화 "우크라 곡물 수출 노력"…젤렌스키 "지지 감사"

[앙카라=신화/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연설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핀란드와 스웨덴은 유럽연합(EU)의 대테러 명단에 올라가 있는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우호적"이라며 "테러 조직을 지원하는 나라와는 군사 동맹을 맺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PKK는 터키로부터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쿠르드 무장 조직으로, 터키 정부는 이들을 최대 위협 세력으로 보고 있다. 한편, 나토에 가입하려면 기존 30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승인해야 한다. 2022.05.19.

[서울=뉴시스]김태규 김예진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과 릴레이 통화를 갖고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방안 등 양자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자유유럽방송(RFE) 등 외신이 보도했다.

RFE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안전 회랑' 설치를 제안한 유엔 방안을 언급하며 "이제는 러시아가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유엔과 튀르키예는 오데사 항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선적·수출 재개 방안의 일환으로 안전회랑 설치를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흑해에 매설된 기뢰를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호응하지 않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안전 회랑을 언급한 것은 곡물 수출 재개 문제에 있어 자국 주도로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환기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튀르키예·러시아·우크라이나·유엔의 4자 대표가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 곡물 수출 및 운송 논의를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협상은 지속돼야 한다며 "우리는 협상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 궁은 성명에서 두 정상은 가까운 미래에 있을 정상회담에 앞서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며 흑해를 통한 곡물수출, 항행 안전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크렘린 궁은 특히 두 정상은 ▲러시아 에너지 지속적인 공급 보장 ▲양국 간 교역 확대 ▲교역에서의 국가 통화 사용 등 경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후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통화를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바라고 있고,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세계 시장에 다시 수출될 수 있도록 유엔과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에서 러시아의 항구 봉쇄를 뚫고 곡물 수출을 재개하는 방안의 중요성을 논의했다"며 "튀르키예의 지지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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