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10.7조 증시안정펀드 '만지작'..동학개미 구조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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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필요하면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진다.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면 2년전 코로나 위기때 출자를 약정했던 10조 7600억원 규모의 증안펀드를 투입할 수 있단 얘기다.
다만 신임 금융위원장이 직접 언급한 사안이고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증안펀드 등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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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필요하면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진다.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면 2년전 코로나 위기때 출자를 약정했던 10조 7600억원 규모의 증안펀드를 투입할 수 있단 얘기다.
12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전날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시장이 급변하면 공매도(금지)뿐 아니라 증안기금(증시안정펀드)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어느 시점이라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증안기금은 심리 싸움이고 하니 전문가들의 판단을 맡기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증안펀드에는 약 1200억원 정도가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 초기때 10조 7600억원 출자 약정한 이후 약 1조2000억원 정도를 납입받고 집행을 하지 않아 대부분 돌려줬다"며 "현재 1200억원 정도 불씨만 남겨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필요하면 1200억원은 바로 집행할 수 있고 나머지 금액도 각 금융사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한 2주 정도면 실탄을 다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2020년 3월 말 코로나 초기 금융시장 안정 유지를 위해 5대 금융지주 등 금융권에서 10조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7600억원 규모의 증안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중 하나로 증안펀드 등을 증권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상품, 예를 들어 코스피 200 등 국내 대표 지수 관련 상품에 투자해 금융시장 안정 유지에 활용하겠단 계획이었다.
금융권 내부 절차를 거쳐 4월 초 본격 가동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발표 이후 증시가 상승세를 타며 자금을 투입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 됐다.
지금까지 우리 증시에서 증안펀드는 총 3번 투입됐다. △1990년 버블 붕괴(4조 8500억원) △2003년 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4000억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5150억원) 조성돼 활용했다.
증안펀드는 실제 증시 급락을 막는데 도움이 됐단 평가도 있다. 2008년 증안펀드 투입 당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5.8%, 6.25% 상승했다. 외국인도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금융위기 당시 증안펀드가 안정판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증안펀드 투입 전 10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는 점차 안정을 되찾아 증안펀드 청산시기인 2012년 3월 2000선까지 상승했다.
물론 증안펀드 부작용도 있다. 1990년 처음 조성된 증안펀드는 1996년 청산됐는데 그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다. 1990년 5월 700선이었던 코스피 지수가 1992년 450선까지 하락하면서 증안기금 손실이 불었고 시한을 연장해야 할 정도로 부진이 오래갔다. 출자 기업 중 일부는 손실을 떠안기도 했고 1996년 청산 이후에도 청산금 배분 문제로 소송전을 벌여 2010년에야 최종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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