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살아있습니다".. 한국 찾은 우크라 청년들
충남대 등 전 세계 청년들의 응원 세례.. "평화 되찾길"
"항공기는 폭격당했지만 우리들의 꿈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청년들로 구성된 '므리야(Mriya) 댄스'의 대표 로만 마홉스키(Roman Makhovsky·26) 씨는 최근 부산에서 개막한 IYF 월드캠프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의 'Fly again' 댄스를 선보이며 이 같이 밝혔다.
므리야 댄스팀은 올해 초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부터 기원한다. 전쟁을 피해 독일로 피난 온 우크라이나 난민 중 40여 명의 청년은 모국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취지로 댄스팀을 결성했다.
로만 씨는 "전쟁이라는 큰 슬픔을 앓고 있는 조국을 대표해 무대에 섰다"며 "항공기는 폭격을 당했지만 우리들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춤을 통해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므리야'는 우크라이나어로 '꿈'이란 의미이자 우크라이나가 보유했던 세계에서 가장 큰 화물 수송기의 이름이다. 이 비행기는 지난 2월 키이우 근처 비행장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에 의해 파괴됐다.
12일 윤나영 IYF 월드캠프 홍보실장은 대전일보와의 통화를 통해 "이들이 창작한 댄스 'Fly again'는 우크라이나의 염원을 담고 있다"며 "갑작스럽게 찾아온 전쟁으로 인해 삶의 터전이 무너졌지만, 그 무엇도 마음속 꿈은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팀원 안나 티모센코(Anna Timoshchenko·24) 씨는 "우리의 춤으로 우크라이나인들의 정신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고 싶다"며 "우리 앞에 수많은 어려움이 놓여있지만 결국 하나가 돼 승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므리야 댄스팀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YF 월드캠프에 참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활동을 이어갔다. IYF 월드캠프는 매년 여름 각국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교류 현장이다,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의 완화로 60여 개국에서 3500여 명의 대학생 등이 캠프에 참가했으며, 우크라이나 청년들을 향한 전 세계 청년들의 응원 세례가 이어졌다.
충남대 생화학과에 재학 중인 이주성(21) 씨는 "므리야 팀의 춤을 보면서 그 나라의 애환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며 "하루빨리 전쟁이 종식돼 평화를 찾았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므리야 팀은 이달 23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우크라이나 후원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귀국한 뒤에도 헝가리, 독일, 베를린 등 유럽을 순회하며 전쟁이 종식될 때까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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