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구의원이 野 지지로 중구의장 선출 '날치기 통과' 논란.. 與 "야합으로 의장자리 거래" 반발
서울 중구의회가 의장직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현재 중구의회는 국민의힘 5명, 더불어민주당 4명으로 관례상 국민의힘 구의원이 의장직을 맡게 된다. 그런데 당내 의장 선출 합의에 반발한 국민의힘 소속 길기영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 지지를 받아 본인이 구의장으로 선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앞서 길 의원은 자신보다 연장자인 국민의힘 소재권 의원이 의장을 맡는 것에 반대하며 자신이 의장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아 ‘날치기 통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12일 성명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국민의힘 길기영 의원이 야합하여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11일 야간에 정회중임에도 불법적으로 의장석을 점거하고 정당한 의사진행중인 소재권 임시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기습적이고 폭력적으로 날치기 시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과 길기영 의원은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소속 소재권, 양은미, 허상욱, 손주하 구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여야 합의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는 원구성을 민의에 반하는 독단적이고 폭력적인 야합 날치기 시도로 의회 파행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길기영 의원은 구민들에게 석고대죄하라”고 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과 길기영 의원은 지난 11일 의회 정회 중 의장석을 점거한 채 물리력을 동원 소재권 임시의장을 끌어내리려 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반대했지만 정회중에 일으킨 폭압적 날치기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민주당 의원 4명과 길기영 의원은 ‘의장직에 길기영 의원, 부의장에 윤판오 의원’을 선출하는 내용의 안건을 올려 야합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는 명백히 구민과 당원의 뜻을 거스르는 야합과 폭거를 통해 의장자리를 탈취한 것”이라며 “이는 분명한 법적, 절차상으로도 불법적이고 무효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이 원 구성 협상을 의도적으로 늦추면서 시급하게 처리해야할 민생 현안이 산적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절차상 문제가 전혀 없었고, 의장단을 뽑기 위한 선거가 시작된 지 수 일이 지났지만 정회만을 반복해 두고 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임시 의회 당일인 지난 6일 길기영 의원이 갑자기 당내 협의를 깨면서 그동안 벌여왔던 여야 협의가 금이 가기 시작했다”며 “길 의원을 통해 여당 분열을 꾀해 원 구성 협상을 지연시킨 것은 오히려 민주당 쪽”이라고 했다.
한편 ‘78 대 78′ 여야 동수인 경기도의회도 원 구성 합의에 실패하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 12일 도의회는 의장과 부의장 선거 후 상임위 구성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의장 선출과 상임위원회 신설 및 배분, 경기도·경기도교육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분리 등을 두고 여야는 합의에 실패했다. 국민의힘은 표결로 의장을 선출하자는 입장이다. 도의회 회의 규칙에 따라 의장 선거 투표 결과가 동수일 경우 연장자가 의장이 되는데, 국민의힘 후보인 김규창 도의원이 67세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염종현(61) 의원보다 나이가 많다. 민주당은 양당이 후반기와 전반기 의장을 나눠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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