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가을 '인민영수' 칭호..마오쩌둥·덩샤오핑 이어 '종신' 1인자

(베이징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월5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 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가을 제20차 당대회에서 당 총서기직 연임과 함께 죽을 때까지 국가 최고 권력을 갖는 '인민영수(지도자)' 칭호를 얻게 될 거라는 중화권 매체 보도가 나왔다. 언제가 됐든 공산당 서열 1위 자리를 후계자에게 넘겨주더라도 막후에서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한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올라서겠다는 강한 의지 표현으로 풀이된다.

홍콩 유력지 명보는 12일 복수의 소식통들로부터 확인한 내용이라며 시 주석이 '당의 핵심' '군 통수권자'에 이어 '인민영수'라는 칭호를 부여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인민영수 칭호의 선전구호는 '하나의 국가, 하나의 정당, 한 명의 영수가 중요하다'가 될 거라고도 했다.

중국의 한 학자는 "시진핑 주석이 훗날 국가주석과 총서기를 맡지 않더라도 그가 살아있는 한 최고 핵심 지도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보는 2016년 '영수' 조짐이 이미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해 10월 18대 6중전회(공사당 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 회의)에서 시 주석이 '당의 핵심' 지위를 확보하고 다음 해 7월 네이멍구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영수' 칭호가 등장했다. 당시 중앙군사위 부주석이던 판창룽이 전군을 향해 '영수의 당부와 총사령관의 호령을 굳게 기억하자'고 말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열병식 3개월 뒤인 2017년 10월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시 주석의 가신그룹의 핵심인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가 시 주석을 향해 '영명한 영수'라고 부르고 지난해 11월 6중전회에서 '역사결의'를 채택한 뒤 당 내에서 인민영수라는 표현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올해 곳곳에서 열린 지역별 당대회에서 시 주석 이름을 명기하지 않았지만 '영수의 당부를 명심하라'는 글귀들이 등장했다.

중국 공산당 역사상 '영수' 칭호를 받은 사람은 절대 권력을 휘두른 마오쩌둥 뿐이다. 마오쩌둥 사후 덩샤오핑이 권력을 잡기 직전 잠시나마 주석직을 이어받은 화궈펑도 영수로 불린 적이 있지만 잠깐이었다.

덩샤오핑은 '영수'로 불리지는 않았다. 그는 대신 '핵심'이라는 칭호를 붙여 국가주석과 총서기 자리를 내려놓으면서도 막후 1인자 권력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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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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