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간요금제' 출시 코앞.. "부족하다" 목소리 '여전'
월 5만9000원·24GB 논의…與 "월사용량 30GB 정도 해야"
[더팩트|한예주 기자] 5세대(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업계는 기존 10GB 이하 혹은 100GB 이상의 '모 아니면 도' 식 요금제에서 벗어나 소비자 선택권을 확실히 넓히겠다고 입을 모은다.
SK텔레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한 5G 중간요금제는 월 5만9000원에 24GB를 제공하는 방안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8월에 유사한 수준의 중간요금제 출시를 준비할 예정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요금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날 과기정통부에 1인 가구를 겨냥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 2종과 일반 요금제 3종까지 총 5가지 방안을 담은 5G 중간요금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일반 요금제에는 5만9000원대 요금제에 24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 등이 포함됐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간 상견례를 앞두고 이뤄진 조치다.
지배적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요금제나 약관에 대해 유보신고제를 적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신청을 받은 과기정통부가 공정 경쟁 저해 여부를 살핀 다음 15일 안에 이를 수리하거나 반려한다.
SK텔레콤이 사전에 과기정통부와 협의해 요금제를 제출한 만큼 반려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해당 제출안이 정상 수리되면 다음달 초 5G 중간요금제가 소비자와 만나게 된다.
그동안 통신사들은 '눈치싸움'을 벌이면서 중간요금제 출시를 미뤄왔다. 하지만 새 정부가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한 결과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게 됐다.
현재 통신 3사의 5G 요금제는 데이터 15GB 미만(월 5만5000원 안팎), 100GB 이상(6만9000원 이상)으로 양분화돼 있다. 반면 5G 이용자들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주로 23~27GB이다.
하지만 15GB 이상~100GB 미만 구간 요금제는 없다. 사실상 100GB 이상 데이터를 쓰는 이용자가 많지 않음에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더 비싼 요금제를 사용해야 했다.
때문에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차등 부과하는 요금제가 5G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현재 데이터 사용량 등에 따라 요금이 계단식으로 촘촘하게 설계된 4세대(LTE) 이동통신 방식이 5G 서비스에도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은 5G 서비스 이용자 대부분이 데이터 소비량이 많은 게임 등을 즐기기 때문에 저용량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수요 자체가 낮다고 반박해왔다.
이번 중간요금제 출시와 함께 기존 요금제에 대한 조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 역시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는 요금 계획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신 요금제 설계는 통신사의 이익을 좌지우지하는 ‘영업비밀’에 속하는 만큼 구체적 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만큼 나머지 사업자들 역시 비슷한 선의 요금제를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사용자들의 선택 폭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여권은 '한달 사용량 24GB 기준'인 점을 문제 삼으며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은 "중간요금제를 먼저 하겠다는 한 회사가 월 사용량 24GB를 중간요금제 대상으로 한다"고 지적하며 "그러면 또 어쩔 수 없이 평균 사용량(27GB)을 쓰는 사람들은 그 이상의 고가요금제를 택할 수밖에 없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
국내 5G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은 월평균 27GB 정도인데,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상품은 '10GB', '100GB', '무제한'으로만 기준이 나뉘어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윤 의원은 "이동통신사가 진짜 제대로 소비자를 생각하는 정책을 한다면 또 하나의 구간을 만들거나, 월 사용량을 30GB 정도로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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