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박지현, "우승하지 못하면, 개인의 결실도 없다"

손동환 2022. 7. 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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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지 않으면, 개인의 결실도 없다”

아산 우리은행은 2012~2013 시즌부터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임영희(아산 우리은행 코치)와 박혜진(178cm, G)이 왕조 구축의 일등공신이었고, 뒤늦게 합류한 김정은(180cm, F)은 왕조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그리고 2018~2019 시즌. 우리은행은 또 하나의 경사를 누렸다. 5% 미만의 확률만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1순위 지명권’이라는 행운을 획득한 것.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시즌 ‘1순위 지명권’은 더 큰 의미가 있었다. 한국 여자농구를 짊어갈 유망주로 불린 박지현(183cm, G)이 유력한 1순위 후보였기 때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박지현을 외쳤다. 너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박지현은 데뷔 시즌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프로 선배들의 노련함과 힘을 쉽게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프로에서 통할 확실한 강점이 없었다. 박지현도 고전했고, 우리은행 벤치도 ‘박지현 활용법’을 찾지 못했다.

그렇지만 박지현은 강한 발전 의지를 지닌 선수였다. 팀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팀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터득했다. 위성우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역시 ‘박지현 활용법’을 어느 정도 터득했다.

그 결과, 박지현은 한층 성장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평균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2020~2021 : 15.37점, 2021~2022 : 12.66점)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스틸 또한 팀에 필수 요소가 됐다. 2021~2022 시즌에는 생애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나서기도 했다.

박지현은 지난 11일 아산 전지훈련 종료 후 “지난 몇 년 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팀 목표를 챔피언 결정전으로 삼을 수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가고 싶은 열망이 컸다”며 ‘챔피언 결정전’을 향한 열망부터 표현했다.

이어, “챔피언 결정전을 경험한 것 자체가 큰 자산이었다. 그렇지만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더 커졌다. 다음 시즌 목표를 ‘우승’으로 잡는 계기가 됐다. 그런 마음으로 비시즌을 치르고 있다”라며 ‘우승’을 향한 마음가짐을 표현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5월 김단비(180cm, F)를 영입했다. 김단비의 영입은 우리은행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공수 밸런스가 좋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

고교 시절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였던 박지현에게도 좋은 기회다. 김단비와 같은 팀에 있기에, 김단비의 노하우를 더 쉽게 뽑아먹을(?) 수 있다.

박지현 역시 “우리 팀을 보는 입장도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도 ‘(김)단비 언니에게서 배울 건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단비 언니랑 함께 있다 보니, 배울 게 더 많아졌다”며 김단비를 좋은 스승으로 생각했다.

그 후 “단비 언니는 볼의 유무에 관계없이 뛰어난 플레이를 한다. 나와 비슷한 스타일이기도 하다. 또, 단비 언니로 인한 파생 옵션이 많고, 내가 거기서 단비 언니를 많이 도와줘야 한다. 다만, 어떻게 얼마나 연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해도, 좋은 호흡 없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다”며 김단비와의 호흡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다.

김단비한테 배운 걸 써먹는다면, 박지현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 박지현이 더 성장한다면, 우리은행은 우승 트로피를 다시 한 번 꿈꿀 수 있다. 박지현 개인적으로는 ‘프로 첫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그래서 박지현은 “어렵겠지만, 목표는 우승으로 잡고 있다. 우승 없이 개인의 결실도 얻어지지 않는다. 지난 시즌에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승’을 더 생각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럴 만했다. ‘우승’만큼 프로 팀과 프로 선수의 가치를 증명하는 성과는 없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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