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부도 위험 '쑥'.."이머징 달러국채 10% 디폴트"

신기림 기자 2022. 7. 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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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시장 전반에서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가 늘어날 것이라고 글로벌 펀드업계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자랑하는 이머징펀드를 운용하는 만그룹(Man Group)이 경고했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만그룹의 리사 추아 포트폴리오 매너지는 인터뷰에서 신흥국에서 달러로 발행된 국채의 10%가 디폴트할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신흥국들의 디폴트 우려로 올해 상반기 글로벌 이머징 채권펀드에서 유출된 자금만 480억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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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가나, 파키스탄 등 19개국 부실 위험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2021년 11월 20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미자타 해변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신흥국 시장 전반에서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가 늘어날 것이라고 글로벌 펀드업계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자랑하는 이머징펀드를 운용하는 만그룹(Man Group)이 경고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로 갑자기 불어난 자금조달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신흥국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만그룹의 리사 추아 포트폴리오 매너지는 인터뷰에서 신흥국에서 달러로 발행된 국채의 10%가 디폴트할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올해 스리랑카와 러시아 국채는 디폴트했고 국채가 '디스트레스트(distressed)'된 신흥국은 19개로 역대 최다에 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채권시장에서 부실위험이 큰 채권을 '스트레스트 본드'(stressed bond)라고 한다. 말 그대로 '스트레스'를 받는 채권이라는 뜻이다. 수익률이 만기가 같은 미국 국채에 비해 7.00~9.99%포인트 높다. 이보다 부실위험이 더 큰 채권은 '디스트레스트 본드'(distressed bond)라고 한다. 미국 국채보다 수익률이 10%p 이상 높은 경우다. 채권수익률은 일종의 위험 수당이기 때문에 격차가 클 수록 더 위험하다는 의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디스트레스트된 신흥국 국채는 지난 6개월 사이 두 배로 늘었는데 엘살바도르, 가나, 파키스탄 등이 가장 위험하다.

추아 매니저는 "유동성이 덜 풍부한 환경에서 모두가 부채의 만기를 연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더 많은 디폴트와 잠재적 채무재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식품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환율을 고정(페그)하거나 관리하는 국가들의 경우 대외 부채를 갚기 위해 국내 경제의 충격을 조정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신흥국들의 디폴트 우려로 올해 상반기 글로벌 이머징 채권펀드에서 유출된 자금만 480억달러에 달했다.

추아 매니저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신중하겠다면서도 디폴트 우려에 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불거지면 신용등급이 높은 자산을 추가할 기회를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황매도가 발생하면 고신용의 국채를 싸게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멕시코, 브라질, 인도네시아와 같은 신흥국들은 지금까지 디폴트 우려에도 선전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추아 매니저는 "단순히 무작정 베타(beta, 시장수익률)에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 보상과 하방위험 축소에 집중해야 한다"며 "알파(alpha, 시장수익률 상회) 창출과 국가 선별에 훨씬 더 집중해야만 하는 새로운 레짐(regime)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그룹의 이머징채권펀드는 올해 수익률이 4.7%로 상위 1%에 속한다. 달러 표시의 이머징국채는 올해 20% 떨어졌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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